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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호주와의 결승전 전략, 한국식 늪축구 지역방어의 실체 [한국vs호주 결승전 키워드]

by 투필드 2015. 1. 29.

호주와의 결승전 전략 키워드, 한국식 늪축구는 과연 존재할까? [한국vs호주 결승전 키워드]

  

  

마침내 55년만의 우승을 위한 여정이 홈팀 호주와의 결승전 1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강력한 피지컬과 타이트 한 프레싱, 그리고 위협적인 고공 플레이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호주는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안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거만한 자존심을 바탕으로 첫 번째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우리 한국팀은 시아에서 체력적으로 호주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서 차두리-이근호, 손흥민-김진수로 대변되고 있는 최대 강점인 빠른 측면 돌파에 의한 스피드로 호주를 격파할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부연하자면,,

우리 한국팀이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무실점 연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배경입니다.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아시아의 강팀들이 한국을 상대하면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모습을 두고 많은 이들이 '한국식 늪축구'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식 늪축구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결승전에서 호주의 페이스를 우리가 의도한 대로 말려들게 한 뒤에 측면 스피드를 이용하여 호주의 약점인 측면에 대한 집중 공략을 펼침으로써 우리가 의도한대로의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슈틸리케의 한국축구가 이번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일명' 늪축구'라는 말을 듣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향하는 지역방어 전술 때문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늪이란 공간은 얼핏 보면 다른 지표면과 잘 구분이 되지 않다가 일단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곳이죠.

  

 

축구에서 '늪'이란,,

느슨한 공간이 있다고 여기고 들어온 상대가 순간적인 압박을 받고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에리어가 곳곳에 존재하는 것 같은, 그래서 뭔가 될듯한데 막상 액션을 취하려고 하면 잘 안되게 만드는,, 

바로 그런 축구를 일컬어 일명 '늪축구'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호주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이미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물론 운이 좋았던 측면도 부정할 순 없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슈틸리케 감독이 시도하는 '존디펜스(zone defense)' 축구, 즉 지역방어에 의한 공간 장악을 의미하는데, 지역방어를 한다고 압박축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 바로 효율적인 압박을 통해 오버페이스를 방지하고 조직적으로 빠른 역습을 하기 위한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비시에는 상대를 지역방어의 늪에 빠뜨린 후, 인터셉트나 세컨볼을 잡았을 때 지역방어를 바탕으로 했던 공간을 미리 선점하여 효율적이며 빠른 역습을 전개한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마구잡이로 걷어냈다가는 상대에게 점유율을 계속 내주면서 우리는 수비만 계속해야 하는 악순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감독의 이러한 팀컬러가 제대로 구현될 수 없는 시간적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의 조직력이 아직 이런 축구를 완벽히 구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면서도 전방 압박만 느슨해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살인적인 일정을 감안한 토너먼트에서 강팀을 상대하는데 있어 이러한 효과적인 지역방어를 통한 '늪축구'는 매우 효과적인 전술로 재고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이제 우리 한국팀은 반세기만의 숙원인 아시안컵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이 시점에서야 그 어떠한 관점이나 프리뷰도 별 의미가 없겠죠.

그저 우리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하여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일전을 펼칠 수 있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그리고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축구팬들의 아낌없는 응원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 비록 현장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지만, 축구경기를 시청하기 좋은 때입니다.

부디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기운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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