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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월드컵 최종예선 조편성:: A조의 동상이몽, 경계대상은 이란만이 아니다

by 투필드 2016. 4. 14.

마침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편성이 마무리되었다.

   

한국과 일본이 2번 시드로, 호주와 이란이 톱시드로 배정된 가운데 12일 최종예선 조추첨에 의해 확정된 A,B조 12개국은 다음과 같다. 

A조 :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

B조 : 호주, 일본, 사우디, UAE, 이라크, 태국

 

  

이러한 조편성을 두고 관련 컨텐츠들의 일반적인 견해는 '대체로 무난하지만, 어느 팀 하나도 만만치 않다'라는 상충된 시각이지만, 각 해당팀들이 느끼는 분위기는 저마다 제각각이다.

   

일단 우리 한국은 그동안 중요한 대회 때마다 마주쳐 곤욕을 치렀던 이란을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어 이란전에 대한 대비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왔던 우즈벡과 중국이 같은 조에 편입된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며, 카타르와 시리아에 대해서는 그저 먼 원정길에 대한 부분 외에 특별한 언급이 없다.

 

  

이란의 경우 과거 최강희 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날렸던 다혈질 케이로스 감독의 이번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이란은 최종예선에 진출한 모든 국가에 대해 강팀이라는 일반적인 경계론과 함께 특히 한국을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았다.

그리고 같은 중동국가팀인 카타르와 시리아를 한국 못지 않은 껄끄러운 상대로 지목하기도 했다.

  

호세 카레뇨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한국, 이란과 함께 A조에 편성된 것을 대놓고 반기는 추세다.

차기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외국인 코칭스태프 영입과 외국 용병들의 귀화, 상당한 인센티브 등.. 국가적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팀으로서 최근 들어 전력이 급상승 한 팀이다. 

카타르는 호주와 일본보다 이란과 한국을 더 손쉬운 상대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우즈벡 역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것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비록 한국에게 상대 전적으로는 완벽한 열세지만, 최근 경기 내용을 보면 우리가 그렇게 역대 전적만 보고 안심할 상대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직후 슈틸리케 감독 또한 우즈벡과의 경기가 가장 힘들어 고전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우즈벡이 이처럼 자신만만한 것은 경기력과 전력의 상승세 이외에 한국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를 잘 안다는 것은 절반의 승률을 미리 끌어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필리핀이 북한을 잡아준 덕에 천신만고 끝에 겨우 최종예선에 진출한 중국도 한국과 같은 A조에 편성된 것을 드러내놓고 반기고 있다.

한국이 어려운 상대이긴 하지만, 가장 최근 3경기 결과만 두고 보면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어 일본이나 호주를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자평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이 전통적으로 중동컴플렉스가 크지 않은 것도(중동팀에 대한 전적이 좋다기 보다는 한국, 일본과의 역대 전적이 중동팀들과의 지난 경기 결과보다 더욱 참담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편성을 반기는 이유다. 

 

한 마디로 중국은 일본, 호주를 피한 것이 다행이라는 분위기이며, 우리로서는 시진핑의 '축구굴기'와 중동의 '침대축구'에 필적하는 중국의 '소림축구'도 중국축구를 상대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이다.

  

 

시리아는 현재 내전중인 불안한 정세에 처해있는 팀이어서 홈경기도 인근의 제3국에서 치러질지도 모를만큼 공식적인 관련평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가장 먼 원정루트를 감내해야 할 상대팀으로서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의 언급에서 볼 수 있듯 경기력 자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조 편성 결과 이후 이처럼 해당 팀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제각각 저마다의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어쨌든 우리 한국팀은 이제 9월1일 중국과의 첫 번째 경기를 시작으로 최종예선의 험난한 일정을 시작한다.

강팀들이 즐비한 최종예선 여정에서 핵심 키워드를 무조건 고지대인 이란 원정에게만 집중해서도 안 되며, 유럽파의 부진과 불안해진 수비라인 및 체력(피지컬적인 측면), 그리고 부상이나 경고와 같은 뜻밖의 변수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만 한다.

  

  

이제 우리는 상대팀 전력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그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의 선택과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야만 한다.

개인적으로는 스쿼드 엔트리, 포메이션 조합, 상대팀에 대한 정보 및 다양한 전략 전술적 대비 이외에 가장 중요하고도 절실한 기본적인 요소는 바로 '체력'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p.s.. 아울러 총선 4.13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놀라운 선택에도 갈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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