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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전북vs성남 雨中亂戰:: 김보경 결승골 전주성 사수와 전북 부진의 원인

by 투필드 2016. 4. 16.

무패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을 펼치던 전북은 성남과의 K리그클래식 6라운드 홈그라운드(전주성)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이 경기에서 양팀은 서로 펠레스코어인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김보경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으며, 이로써 전북은 3승 3무 승점 12점을 기록하며 서울에 이어 2위에 올랐고, 6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한 성남은 3승 2무 1패 승점 11점으로 3위로 내려 앉았다. 

  

 

경기 개요

 

양팀 모두 박빙의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는데,,

초반에는 예상과 달리 성남이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전북을 압박하며 양 사이드를 이용한 활발한 공격을 진행했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13분 로페즈가 코너킥 상황에서 펀칭에 의해 흘러나온 볼을 오른쪽 사이드에서 절묘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켜 1대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서 양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기록상으로 본 전반전은 성남이 근소한 차이로 점유율 면에서 앞섰으나 슈팅수에서는 전북이 성남을 압도했다.

  

 

후반전 양상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승부를 내겠다'는 양팀 감독들의 의지가 드러난 용병술 전개와 함께 빗속의 그라운드에서는 그야말로 치열한 난타전의 양상이 펼쳐졌다 .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성남의 조재철이 코너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성공시키며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북 역시 교체 투입된 레오나르도가 후반 24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그러자 후반 31분에는 성남의 티아고가 전북의 문전 앞에서 순수한 개인 기술로써 또 다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다.

  

안방에서 성남에게 연이은 동점골을 허용하자, 전주성은 마치 지지 않고도 패배한 것과 같은 분위기가 일순 감돌기도 했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꿔놓은 것은 바로 김보경의 결승골이었다.

 


후반 41분, 경기가 거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을 때 레오나르도는 중원에서 성남의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김보경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는데, 김보경은 이 볼을 자신의 슈팅 방향으로 흘려 놓은 뒤 정확한 논스톱 왼발슛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보경의 이 결승골로 전북은 K리그 초반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남하해 온 강적 성남을 물리치고 전주성을 사수했다. 

이로써 전북은 성남과의 무패 대결에서 마침내 승부를 가르며 2위에 랭크되었고,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ACL 일본 원정길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전북 부진의 원인과 여전히 미완성인 전북의 더블 스쿼드, 그리고 김보경의 부활

 

비록 이번 성남전에서 승리를 거둔 전북이지만, 여전히 당초의 예상만큼 자타공인 더블크라운 후보로서의 강력한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리그 모든 팀들이 부러워할만한 준국대급 더블스쿼드를 보유하고도 아직은 초반이기는 하지만, 리그에서는 FC서울에게 밀리고 있고,,

ACL 4라운드에서는 심판 판정 논란이 있긴 했지만, 베트남 클럽 빈즈엉에게 2대3으로 패하는 망신까지 당했다. 

(이건 정말이지 촉한의 제갈량 군대가 맹획의 안남 군대에게 패한 것 같은 기분이다)

  



개인적인 관점으로 볼 때 이러한 전북의 초반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는,, 1. 더블스쿼드 운영 미숙, 2. 핵심 선수들의 경기력 부진 , 3. 수비 불안 ,,을 꼽을 수 있다.

 

위 사항 중에서 1번과 관련된 부분을 부연하자면,,

빅리그 빅클럽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이러한 전북과 같은 더블스쿼드 체제는 K리그 모든 팀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강력한 엔트리 파워다.

그러나 관건은 이러한 전술적 시스템 및 포메이션에 대한 최적의 운영이다.  

  

이는 경기에 투입되지 않는 선수들의 경우 경기력 리듬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와 빈즈엉 원정 때와 같은 돌발적 경기 상황에 대응할 변칙적 운용의 자발적 제한 등이 문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오늘 결승골의 주인공인 김보경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J리거에서 프리미어리거로 진출한 바 있으며,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의 하나이자 국가대표 출신의 화려한 경력에 비해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K리그로 돌아온 김보경은 아직까지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다.

 

이번 성남전에서도 김보경은 자신감의 부족과 경기력 저하에서 기인하는 잦은 실수와 무거운 몸놀림 등을 노출하며 예전의 폼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아주 잠깐이긴 했으나, 골맛을 본 직후의 몸놀림은 훨씬 가벼워졌고 자신감도 훨씬 업그레이드 된 듯했다.

 

 

역시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하고, 팀에 기여를 하고,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

한때 대표팀에서도 레프트 윙어, 미드필더, 구자철을 대신해 섀도우스트라이커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제2의 박지성'으로 거론되기도 했던 김보경이 이번 성남전에서의 결승골로 다시 한 번 자신감과 예전의 폼을 회복하여 전북의 품안에서 부활하길 기대해 본다.

 

오늘 이 경기는 실로 오랜만에 지상파 중계로 이루어졌으며, 비가 오긴 했지만 정말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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