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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월드컵 출전국 48개국 확대 확정(FIFA 월드컵 본선 진출국 확대 배경)

by 투필드 2017. 1. 11.

FIFA가 만장일치로 2026년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현재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출전권도 4.5장에서 6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안니 안판티노 FIFA 회장이 내걸었던 월드컵 출전국 확대에 따른 공약이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되는 아시아, 아프리카 팀들로서는 출전국이 확대된다는 것 자체는 반길만한 사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무조건 안도하거나 환영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FIFA가 본선 진출국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그리고 만장일치로 확정된 이유)는 바로 FIFA의 수익 증대이다.

FIFA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수입을 55억 달러(약 6조6000억원)로 예상했지만, 만약 48개국으로 확대될 경우 최대 65억 달러(7조 8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분명 최근 전 세계 축구선수 이적시장을 선도하는 16억 인구의 중국이 축구 시장에 끼칠 상상 이상의 경제적 파급력을 염두에 두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월드컵에 나갈 자격이 미달되는 국가들의 참가와 장기적인 일정(조별 리그를 통과한 뒤 32강 토너먼트를 치러야 한다)으로 인해 대회의 수준 저하, 선수 혹사, 극단적 수비 축구의 만연으로 인한 축구 본연의 매력 상실, 축구의 저변인 프로 리그의 파행적 운영 불가피 등의 이유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필자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월드컵은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단일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본선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흥행력과 파급력, 그리고 관심과 규모 면에서도 오히려 올림픽을 능가한다.

  

이러한 축구 제전이 FIFA의 흥행 및 실익의 극대화와 축구 실력과는 상관없는 몇몇 국가의 경제적 영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부분이 필자가 이와 관련된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이유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국 48개국 확대는 이미 결정났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번복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회가 늘어난 만큼) 당연히 월드컵 본선에 꾸준히 진출하는 것과 중국으로 하여금 적어도 우리로 인해 본선 진출의 빌미를 주기 않도록 공한증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지역 변방국들에게 이러한 조치는 분명 상당히 고무될 만한 조치임에는 틀림이 없겠으나,, (한국, 호주, 일본, 이란과 같은) 기존의 지역 강팀들에게는 그저 상당히 피곤한 조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지 간에 본선 진출 유무와 관계없이 축구 자체를 즐기는 전 세계 팬들에게는 아마도 더욱 길어진 월드컵 일정이 어쩌면 그저 해피하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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