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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울산현대 천신만고 끝에 ACL 진출, 키치SC와의 플레이오프 승부차기 진땀승

by 투필드 2017. 2. 9.

울산 현대가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홍콩의 키치SC와의 플레이오프전 승부차기 승리로 마침내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1대1 스코어, 4-3 승부차기 승)

  


울산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기록했는데,, 현재 K리그의 ACL 진출권은 3.5장이다. 

따라서 당초에는 리그 1위 FC 서울, 2위 전북 현대, FA컵 우승 팀인 수원 삼성이 본선 직행 티켓을 땄고 리그 3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AFC(아시아축구연맹) ECB(출전관리기구)가 '이른바 심판 매수 사건'으로 전북의 ACL 진출 자격을 박탈하면서 리그 4위인 울산이 ACL 출전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에 울산은 스페인 전지훈련을 2주나 앞당겨 ACL 플레오프전을 치르기 위해 조기 귀국했다.

 


그런데 전북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 사안을 제소하면서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인 3일까지 판결을 요청했고 CAS는 이를 승인했다. 

만약 CAS가 전북의 손을 들어 주고 ECB가 이를 받아들였거나 혹은 이번 플레이오프전에서 패했을 경우,, 울산은 그저 전지훈련만 2주나 빨리 마친 꼴이 되어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길 뻔 한데다 숙박, 훈련장 등의 사용을 취소해 물질적인 손해도 무의미한 결과가 될 뻔했다.

 

다행히 홍콩의 클럽팀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홈그라운드에서 비교적 약체팀을 상대로 간신히 신승을 거둔 것은 변수가 많은 일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내 아쉽고 불안한 부분이다.  

하지만 어쨌든 울산을 결국 ACL 출전권을 확보함으로써 '철퇴축구'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2012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울산현대의 이번 플레이오프전과 관련된 경기 외적인 부분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관심거리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1. 김도훈 감독의 데뷔전이었다는 점

2. 같은 모회사 소속의 전북현대가 출전자격을 박탈당하고 대신 울산현대가 ACL에 진출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는 점 

3. 플레이오프전 상대인 키치SC가 그동안 ACL무대에서 다소 생소했던 홍콩클럽이라는 점

4. 이 팀에 두 명의 한국 선수 김동진과 김봉진이 수비라인을 구축하여 울산의 측면 공격을 봉쇄하며 소속팀이 주도권을 뺏기지 않도록 기여했다는 것 (김동진은 한때 이영표의 계보를 이었던 부동의 레프트 윙백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5. 약팀이라고 방심하면 질 수도 있다는 것

  


어쨌든 울산이 다시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체력 향상과 조직력의 보완, 그리고 골 결정력 제고가 가장 큰 관건으로 부각되었으며, 최전방 공격수인 이종호가 고립되는 결점을 극복할 전술적 대란 및 새로운 자원의 영입도 시급히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쪼록 철퇴축구와 영광의 재현을 꿈꾸는 울산현대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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