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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해외축구

손흥민 해트트릭, 인종차별을 날려버린 FA컵 밀월전 평점 10점 만점 MOM 선정

by 투필드 2017. 3. 13.

토트넘의 손흥민이 2016-2017 FA컵 8강전 밀월FC와의 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팀의 6대0 대승과 FA컵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의 코리안리거 최초의 해트트릭이며, 영국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하고, 이 경기 최우수선수(M0M)로 선정했다.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포효하는 손흥민)

 

손흥민에게는 이번 해트트릭이 잉글랜드 진출 후 첫 기록이면서, 통산 네번째 해트트릭이기도 하다.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2013년 11월 함부르크를 상대로, 또 2015년 2월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으며, 2015년 9월 A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라오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린 바 있다. 

 

손흥민은 또한 오늘 올린 득점들로 인해 아담 모건(커존애시턴)과 함께 대회 6골로 FA컵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 이 대회 득점왕까지 노리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 밀월전에서 3-4-2-1 전형의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드로 출전하여 해리 케인을 지원함과 동시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았으나 경기 시작 5분여만에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아웃되자 원톱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번 손흥민의 득점장면 중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바로 후반 9분경에 터진 두번째 골장면이다.

  

(이 장면은 마치 과거 맨유의 박지성이 첼시전에서 골을 넣고 치차리토와 함께 세레모니를 펼치던 장면과 흡사하여 오버랩되는듯 하다)

 

후방에서 키어런 트리피어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고 있는 손흥민을 보고 수비수 뒷공간을 향해 로빙 패스를 올렸다.  

손흥민은 뒤에서 날아오는 이 패스볼에 맞춰 논스톱으로 그대로 발리슈팅을 날려 골로 연결했다.

이는 그야말로 세계 탑클래스 선수들만이 보여주던 그런 영화같은 골장면이었다. 


이날 밀월 팬들은 경기 초반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는데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DVD! DVD!"를 외쳤다. 

예전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사 DVD를 많이 판다는 편견에 사로잡인 비속어인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DVD 세 개를 5파운드에 판다(he's selling three for a fiver)"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게다가 심지어 "그는 니네집 래브라도(개)를 잡아먹는다! 흥민손! 흥민손!(He eats your labrador)"라는 노래를 부른다든지,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핵폭탄(nuclear)'이라거나 원숭이 울음 소리를 내면서 조롱하기도했다.

  

원래 밀월 팬들이 훌리건으로 유명한 놈들이기는 하다.

레스터시티와의 16강전에서도 오카자키 신지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구호와 노래를 불러대다가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해트트릭을 한 선수는 그 경기의 볼을 챙겨서 가져간다. 자신의 해트트릭 볼을 챙기는 손흥민)

 

하지만 손흥민이 해트트릭에 도움 1개로 맹활약하자 그처럼 저급한 밀월팬들의 주둥이가 닫히기 시작했다.

SNS상에서 어느 팬은 "밀월팬들이 DVD 3개에 5파운드라고 소리쳤지만, 손흥민은 이들에게 골 3개를 선물했다. 정말 고소하다"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아무튼 요즘 같은 복잡한 시국에 처해있던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실로 오랜만에 사이다같은 골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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