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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김민재 중국행에 대한 단상

by 투필드 2018. 12. 6.

전북 현대의 센터백 김민재의 중국행 보도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반응이 의외로 뜨겁다.

그러나 '괴물'이라고까지 불릴만큼 한국 축구에 실로 오랜만에 등장한 이 대형 중앙 수비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생각보다 더 컸기 때문일까? 

김민재가 이적료 100억, 연봉 42억의 제안을 받고 유럽이 아닌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행을 굳혔다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 같다.

 

  

190cm, 89kg의 신체적 조건을 지니고도 스피드까지 갖춘데다가 최근에는 벤투 대표팀 감독이 절실히 원하는 수비수로부터 시작되는 패스에 의한 빌드업 능력까지 보강했다.

만 23세의 나이에 K리그 최고 구단인 전북 현대의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는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군 복무 문제도 해결했다.

한 마디로 앞으로 거칠 것이 없는 김민재에게 가장 이상적인 다음 시나리오라면 바로 유럽행일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높은 연봉에 이끌려 중국 리그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의 말로가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에,, 

홍명보 이후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간판 센터백 계보를 이어줄 기대주로서의 김민재가 '한국 선수들의 무덤'이라고까지 표현되던 중국 슈퍼리그로 진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많은 축구팬들은 우려와 실망감, 심지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는듯 하다.

    

현재 다시 아시아쿼터제를 부활하자는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중국이 자국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리그에서 아시아쿼터제를 폐지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던 홍정호, 장현수, 김영권 등이 출전 기회를 상실하여 심각한 경기력 저하를 노출하거나 대표팀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어버린 케이스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김민재 이전에도 대형 수비수로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수비수 최초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홍정호가 중국 클럽의 거액의 연봉 제안을 받고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를 떠나 중국 리그로 갔다가 아시아쿼터제 폐지 등의 요인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뒤 대표팀과도 완전히 멀어진 경우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게다가 베이징 궈안의 이번 김민재 영입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조에 속한 전북의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중국 매체의 보도도 있는데다가,,

비록 연봉이 적고 2부 리그 무대이지만 중동이나 중국의 거액 연봉을 거절하고 유럽행을 선택한 이재성, 황희찬의 사례를 두고 보았을 때, 김민재의 중국행에 대한 어느 정도의 비난은 받아들여질만 하다.


(왜냐하면 지난 4월 토트넘, 리버풀, 아스널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기에 이러한 분위기를 유추해보면 비단 이러한 빅리그1의 클럽들이 아니더라도 만약 김민재와 그의 에이전트 측이 유럽 진출 의지가 적극적이었다면 영입 가능성이 높은 유럽의 여러 클럽들과 접촉할 기회는 분명 많았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 선수 개인에게 있어 돈(연봉) 역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동기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김민재에게 유럽의 클럽들이 실제로 얼마만큼 어느 정도 접촉을 해왔는지도 팬들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의 인생을 대신 책임져줄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프로 선수인 김민재 개인이 선택한 결정에 대해 너무 거세게 비난할 수만은 없다. 

    

다만,,

한국 축구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그동안 중국 리그로 진출했던 여러 선수들의 사례를 고려했을 때, 그리고 김민재 개인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여부를 생각해 볼 때..

그의 중국행 결정은 여전히 너무도 아쉬운 선택이라는 생각을 아무래도 쉽게 거두기는 어려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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