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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한국vs사우디 평가전, 실패한 공격형 스리백 B플랜

by 투필드 2019. 1. 1.

2019 UAE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한국과 사우디의 평가전은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테스트를 위한 경기였던 만큼 승부 자체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시안컵 직전 마지막이자 새해 첫 평가전이어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무엇보다도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그동안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왔고, 안정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와 함께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우디와의 평가전 결과는 약간의 실망과 우려를 갖게 했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사우디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후방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도권은 사우디에게 넘어갔고 특유의 유기적인 스위칭 연계, 협력 커버 플레이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으며, 잦은 패스 미스와 실수를 범했다.

  

한국은 평균 신장과 우월한 체격 조건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공중볼 경합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지 못했고, 1대1 개인 전술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한국팀은 사우디를 상대로 유효슈팅 전무, 기성용의 PK 실축, 무득점의 결과를 초래했다.

   

  

비록 아직 테스트와 사전 경기 감각 조율을 위한 측면이 더 많았던 경기였지만,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과 효율적이며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해내지 못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물론 이유는 있다. 

아직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는 것, 이번 경기 시작 전 너무 늦게 도착하여 제대로 몸을 풀지 못했다는 것, 잔디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도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시도한 B플랜인 변형된 공격형 스리백 전형이 실패한 실험으로 끝났다는 점이 문제이자 우려의 원인이다.

이날 한국팀의 수비라인은 김민재-김영권-권경원 스리백으로 구성했고 중원은 황희찬-기성용-정우영-이용이 형성했고,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청용-황인범으로 형성했고, 최전방에 황의조가 배치됐다. (3-4-2-1)

딱 봐도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그동안 봐왔던 벤트호의 4-2-3-1 전형과 비교하면 매우 생소한 전형이다. 

 

이러한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것은 전력 노출을 피하고 토너먼트를 대비한 B플랜을 시험 가동한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벤투 감독의 이러한 구상은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스리백 전형이었지만 오히려 경기 초반부터 사우디의 압박에 빌드업이 막히기 시작했고 수비적으로는 측면을 공략하는 사우디에게 공간과 침투를 허용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자국 리그에서 스트라이커는 외국인 용병에 의지하는 바람에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이 사우디에게는 고민이었고, 우리에게는 다행스러운 결과였을 뿐이다. 


(후반전에 이재성과 구자철이 교체 투입되고 사우디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했으나, 그동안 보여주었던 효율적이며 날카로웠던 모습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다.

한국은 사우디와 8강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번 경기 과정을 더욱 세심하게 피드백 해야 한다)

 

이번 사우디와의 평가전 결과와 내용이 곧바로 아시안컵에서의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문제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결승전까지 감안하여 하루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결승전에 진출하기 전까지 연장전 승부를 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도록 확실한 득점루트와 수비라인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공격을 잘하면 이길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되는 것은 우연이 아닌듯 하다.

거두절미하고,, 

우리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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