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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벤투호, 창의적인 플레이와 약팀을 상대할 B플랜을 찾아라 (2019아시안컵)

by 투필드 2019. 1. 9.

황의조의 골로 1대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필리핀전의 여파는 생각보다 크다.

상대의 밀짚수비에 막혀 너무 고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2019 아시안컵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듯이 그동안 약체로 여겨지던 팀들도 과거와 달리 상당한 기본기와 체력, 그리고 전술적 이해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사우디만을 제외하고 우리 한국이 이미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이를 경험했듯이 호주, UAE, 이라크, 시리아 등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finance.yahoo.com

 

약팀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무조건 수비만 하면서 억지로 비기는 승부를 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며, 수비 위주의 전술적 플레이 자체도 예전보다 훨씬 세련되어졌다.

한 마디로 강팀을 상대로 언제든 카운터 한 방만으로 승점을 챙겨갈 능력들을 갖췄다는 의미이다.  

이란과 사우디가 각각 예맨과 북한을 상대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란과 사우디의 막강한 전력과 뛰어난 개인능력에 의한 것도 있지만,, 상대가 수비 위주의 전술에 치중하지 않았거나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전술적 실패에서 기인한 요인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라크에 2대3으로 아깝게 역전패하며 선전한 베트남이야말로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관건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해야 할 벤투호가 약팀을 상대로 펼칠 새로운 B플랜을 가동할 수 있는가?'이다.

중국과 맞불을 놓으며 골키퍼의 황당한 슬램덩크 자책골만 아니었다면 거의 승점을 챙길 뻔했던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을 상대로 의욕적으로 맞불을 놓는다면 모르겠지만, 필리핀처럼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한국은 또다시 고전할 수 밖에 없다. (키르기스스탄도 한국과 필리핀 경기를 잘 보았을 것이다)

  

alaraby.co.uk

 

그러나 문제는,,

현재로서는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전을 대비할 벤투호의 마땅한 B플랜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 역시 약팀들의 밀짚수비를 예측하고는 있으나,, 우리 한국의 팀컬러 스타일을 바꾸기보다는 더욱 정교한 플레이로 이러한 수비를 뚫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새로운 B플랜을 가동하는 것도 어렵지만, 기존의 스타일이 갑자기 세밀해지는 것도 어려우며, 상대가 한국의 전술과 전형을 이미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팀컬러의 견고함이냐? 상대에 따른 전술적 변화냐?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이는 오롯이 감독의 결정에 따른 것이며, 선수들은 감독의 그 어떤 선택에도 전술적 이해와 역할을 전제로 경기에 임했을 때 그라운드 안에서 최대한 자신들만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어쩌면 B플랜의 가동 여부나 감독의 선택보다도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영역에만 매몰되지 않고, '상황변화에 대한 임기응변에 얼마나 유연하고도 창의적으로 플레이를 하느냐?'에 달린 문제일지도 모른다.

    

sports.inquirer.net

 

그리고 과감한 1대1 개인돌파 능력을 발휘하는 개인전술 시도를 늘려야 한다. 

아시아 무대에서 우리 한국 선수들은 충분히 이를 발휘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전에서는 황희찬 외에는 이런 모습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반대로 이란과 사우디는 마음껏 개인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상대 수비진을 농락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부분들에 대한 모든 전제는 새삼 너무도 당연겠지만,, 

팀동료로서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조직력과 개인능력에 있어서의 안정적인 기본기, 그리고 체력일 것이다.. 

(ps..부상 예방과 경고 카드 관리는 덤으로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한국팀의 아시안컵 우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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