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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E조 동네북 전락한 북한축구, 카타르에게도 6대0 대패(2019아시안컵)

by 투필드 2019. 1. 13.

2019 아시안컵 동네북으로 전락한 북한축구


이번 2019아시안컵에서 우리 한국팀 외에 관심이 가는 팀이라면 박황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북한이다.

그런데 두 팀 모두 현재까지 2연패를 당하며 부진한 상태다.

 

특히 북한은 사우디에게 4대0, 이번에는 카타르에게도 6대0으로 대패했다.

이 정도면 E조의 동네북 신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 축구 수준이 갈수록 퇴보하는 느낌이 들긴했지만, 이 정도로 맥없이 무너질 줄은 몰랐다.

  

 

그래도 한때는 중동팀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동북아 팀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때는 사우디를 밀어내고 오랜 만에 본선에 입성하여 남북한이 동반 진출하는 첫 케이스가 되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70~80년대의 북한축구는 아시아에서 거의 공포 수준이었다.

이 당시 북한에게 중국, 일본은 아예 간식거리였고 우리도 북한을 만나면 마치 전쟁을 치르듯 혈투를 벌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이러한 북한이 커다란 슬럼프에 스스로 빠져드는 계기가 있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아마도 뉴델리 아시안게임 때 중국전이었던 같은데,,

당시 1대0으로 앞서던 북한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흠씬 두들겨 패면서 경기가 난장판이 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일로 북한은 한동안 국제 경기 출전 금지라는 FIFA의 중징계를 받고 A매치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오랜 시간 후 북한이 다시 국제 무대에 복귀했을 때, 이미 세계 축구는 물론 아시아 축구 판도에도 변화가 많았다.

아시아 축구의 한 축을 이루던 동남아 축구는 완전히 3류로 전락했고, 중동세가 더더욱 강력해졌으며, 동북아에서는 일본이 급부상했고, 한국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강자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악전고투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는 가운데 중앙 아시아 신생국인 우즈베키스탄이 등장했고, 오세아니아의 호주가 아시아와 유럽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다시 동굴 밖으로 나와보니 북한은 이미 더 이상 아시아의 강자가 아니었다.  

    

북한축구 몰락의 원인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적어도 다크호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조별예선 캐스팅보트 정도의 위치로 간간히 명함을 내밀던 북한이 이번 2019아시안컵을 계기로 완전히 궤멸하는 모습이다. (p.s..이런 상태면 축구는 절대로 남북 단일팀 만들면 안된다)

체력도 의지도 예전 북한의 이미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북한 축구는 어째서 이렇게까지 몰락한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원인은 단 하나..

정상적인 형태의 프로 리그가 없기 때문이다!

  

온전한 프로 리그가 없다는 것이 왜 경쟁력 하락의 이유가 되는지는 설명할 가치도 없으리라 본다.

북한이 1966년 이탈리아를 잡고 잉글랜드 월드컵 8강까지 진출하고, 아시아를 휘어잡던 시절..

아시아에서 프로축구 리그를 가진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프로 축구가 있다고 했던 홍콩은 그냥 다른 나라의 실업축구 연맹 리그의 수준과 형태를 두고 스스로 프로라고 했을 뿐이며,, 아시아에서 최초의 정식 프로축구 출범은 한국의 슈퍼리그였다)

  

다시 말해서 장기 합숙으로 다져진 조직력으로 다져진 무서울 것 없는 아마츄어 정신이 아시아 축구 무대를 주름잡은 것이다.

한국도 '투지'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던 시기가 바로 이때다.

  

 

결론적으로..

제대로 된 경기를 많이 하지 않으면, 수준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2019아시안컵에서 북한 축구가 몰락한 근본적인 원인이다.

… … … 

그런데.. 

우리의 프로리그인 K리는 여전히 관중의 외면 속에 아직도 '그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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