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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구자철과 김보경의 공존이 가능한 경우의 수는?

by 투필드 2013. 9. 10.

크로아티아전, 구자철-김보경 조합의 공존 가능한 경우의 수

    

   

그동안 대표팀의 중앙MF 포지션 강화를 극대화 하기 위한 기성용과 구자철 조합의 공존과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딜레마를 이야기 할 때마다 제라드와 램파드의 공존에 대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사례를 비견하기도 했습니다.

  

잉글랜드의 경우 제라드가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고 우리 대표팀의 경우에도 구자철이 소속팀에서 그러했듯 주로 공미에 포진하게 되면서 기성용-구자철 중원 조합에 대한 고민을 회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성용의 발탁 여부와 상관없이 이제는 구자철과 김보경의 공존 여부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유나이티드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구자철은 2011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대표팀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주로 공격형 MF로서의 입지와 역할이 더 어울리게 되었고, 안정적인 볼키핑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의 활로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김보경은 그동안 공격형 MF로서 주로 좌측면을 담당해왔지만, 최근 소속팀인 카디프시티에서 공미에 포진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의 동작과 템포를 읽는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능력이 부각되면서 홍명보 감독은 김보경을 최전방 공격 2선에 김보경을 배치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두 선수 모두 비슷한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보니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이제 시너지 효과를 전제로 한 구자철과 김보경의 공존에 대한 해법을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기성용-구자철 조합의 경우처럼 포지션 이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부분이 아닙니다.

첫째, 아이티전에서 보듯 구자철을 활용한 제로톱 구상이 구자철의 생소한 포지션에서의 부적응과 김보경-구자철 동선이 겹치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김보경이 좌측면으로 포지션을 이동하고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는 부분도 생각할 수도 있으나, 아이티전에서 나타난 '좌흥민-우청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향후 구상과 이에 따른 가능성 및 기대감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으므로 구자철과의 공존을 위한 김보경의 측면 이동은 최상의 선택이 아닐듯 합니다.

  

그렇다고 현재 유럽파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 중 한 명을 벤치에 둘 수도 없고, 중앙미드필드에 두 선수 중의 한 명을 배치한다면(기성용 복귀 or 하대성이나 이명주와 조합을 이룰 경우),, 공격적인 성향에 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에 의한 홀딩역할의 부족(기성용, 혹은 다른 조합의 수비 부담 가중)으로 수비적인 부분이 다소 취약해지는 문제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자철-김보경의 조합은 수비보다는 공격력 부분에 특화된 조합이기 때문이죠.

  

 

결국 구자철과 김보경이 공존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희박한 가능성 여부 자체를 불문하고 다음과 같이 열거해 볼 수는 있습니다.

1. 구자철의 제로톱 전술에 대한 완벽한 적응

2. 스위칭 플레이를 전제로 한 손흥민 원톱, 김보경 좌측면 포진

3. 쓰리백으로의 회귀, 3-4-3 포메이션 가동 (2002년 당시 유상철-김남일을 중심으로 한 '좌영표-우종국'의 형태)

물론 이러한 경우의 수는 체력을 기반으로 한 선수들의 전술 소화능력, 활발한 스위칭 연계플레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구자철-김보경 조합의 투입 가능성은 경기 당일까지의 세심한 부분에 대한 고려와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대응 방안의 하나로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서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1.5군으로 평가전에 임하면서도 경기장 적응훈련도 하지 않고 여유를 부리는 크로아티아의 문전를 쉴새 없이 몰아칠 수 있도록 김보경-구자철, 손흥민-이청용 공격조합이 모두 가동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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