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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해외축구

구자철 아우크스부르크 전격 이적의 의미

by 투필드 2015. 9. 1.

코리안분데스리거의 본산이 된 아우크스부르크, 지구특공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유럽파 코리안리거의 이적 행보가 정말 두드러진 주간이 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손흥민과 박주호의 이적 소식을 포스팅했는데 오늘은 마인츠의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했다는 소식입니다.  

구자철은 이 때문에 A매치 소집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거의 반나절 만에 다시 독일로 출국했습니다. 

사실 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 행은 정말 전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 구자철 자신도 당연히 마인츠에 잔류하는 것으로 알고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서둘러 독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정도로 이적 과정이 매우 급박하게 전개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자철은 마틴 슈미트 감독과 마인츠 구단이 지난 해 1월 구단 최고 이적료(2018년까지 계약, 이적료 72억원)로 영입한 선수인데다, 여름 훈련 기간 동안 구자철을 최전방 공격수로 실험하며 꼭 필요한 자원으로 이미 분류한 상태였기 때문이죠.

 

구자철과 아우크스부르크는 다른 유럽파 코리안리거들과 달리 각별한 인연으로 인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 두 번이나 임대되어 아우크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1부 리그 잔류의 1등 공신이 된 바 있습니다.

 

지동원 역시 구자철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시기에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에 큰 역할을 하면서 두 번이나 임대되었고 지금은 아예 아우크스부르크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 이적 후 다소 침체되어 있긴 하지만, 최근 구준히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신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홍정호는 이제 명실상부 한 아우크스부르크의 핵심 센터백 자원으로서 기복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죠.

 

  

이러한 시점에서 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 입단은 최근 마인츠에서 다소 부진했던 분위기를 일소하고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복시기가 더욱 빨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자철 본인에게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구자철의 합류로 아우크스부르크는 한국 선수만 세 명이나 보유하는 희귀한(?) 유럽팀이 되었고 공미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구자철의 가세는 지동원에게도 분명 좋은 상승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지구특공대가 다시 가동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죠.

분명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전에 구자철과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를 잔류시키고 임대기간이 끝나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아우크스부르크 단장은 "구자철과 지동원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꼭 잡겠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두 선수 모두(여기에 홍정호까지)의 소속팀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한국인 세 명이 함께 뛰는 최초의 유럽 빅리그 팀이 된 것이죠.

(그러고 보니 세 선수 모두 한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뛴 동료들이군요)

  

반면 마인츠는 한 때 최다 동양인 선수를 보유하며 한국팬과 일본팬의 주목을 받던 특이한(?) 팀이었지만, 박주호와 구자철을 떠나 보내면서 이제는 한국팬들에게는 추억의 팀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세주로 활약하던 그때의 바로 그 '지구특공대'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홍정호가 든든히 뒤를 받치며 빌드업을 도와주는 모습까지 함께 볼 수 있게 된다면 정말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이미지 : FC 아우크스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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