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필드/축구

데얀의 동점골과 아쉬웠던 빌드업 [ACL결승 1차전 서울2vs광저우2 무승부]

by 투필드 2013. 10. 27.

데얀의 동점골과 아쉬웠던 빌드업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결승 1차전 서울2vs광저우2]

 

 

FC서울 선수들의 피로누적, 해외도박사들의 광저우 승리 예상, 리피감독의 도발, 공중파의 중계방송 외면, 1만5천 중국관중들의 원정응원 등..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불리한 요소들을 안고 마치 서울이 최강팀 광저우에 도전하는 입장이 되어버린듯한 ACL 결승전 1차전 경기는 통쾌한 데얀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고 예상보다 좋았던 경기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홈에서의 1차전 무승부는 광저우 원정을 앞두고 매우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콘카, 무리키, 엘케손 용병트리오가 광저우 전력의 절반을 차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세 선수를 주축으로 한 광저우의 공격은 역시 위협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이 골을 허용한 장면은 광저우의 완벽한 공격루트 전개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세트피스 상황과 서울의 실책성 수비에서 기인한 것이므로 서울의 경기 초중반 경기 운용이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 경기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관점을 지적한다면, 서울의 빌드업 과정에 대한 부분을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은 전반 11분 중앙으로 빠르게 침투한 에스쿠데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광저우를 초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선취골 이후 서울의 경기 운용은 외견상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빌드업을 내려앉혀 수비안정화를 꾀하는 모습이 종종 연출되었습니다.

  

이는 광저우 용병들의 빠른 공간 침투와 연계 패스에 의한 공격을 사전 차단하고 무리한 전방 압박을 회피하여 체력적 안배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이러한 운용을 위해 하대성과 고명진 중원라인이 너무 내려 앉는 빌드업으로 인해 최전방에 포진한 데얀과의 간격이 너무 벌어져 있었습니다.

 

오히려 역전골을 허용한 이후 동점골을 노리던 서울의 빌드업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주도권을 잡고 광저우를 몰아친 결과 데얀이 통쾌한 동점골을 뽑아냈습니다.

이것은 곧 광저우의 용병들이 수비에는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고 광저우의 윙백들이 압박능력이 좋긴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의 방향전환에 대한 커버능력과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광저우에 비해 현재 리그 4위에 랭크된 서울은 리그 우승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위해 시즌내내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광저우에 비해 체력적인 핸디캡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용병트리오를 제외한 광저우 선수들이 대부분 중국 국가대표들로 구성된 광저우 선수들이 데얀, 하대성, 고요한 등 월드컵 예선이나 본선을 대비한 평가전 차출이 잦았던 서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대표팀 경기 차출이 적었던 점도 체력적 안배에 있어 서울보다 유리한 부분을 선점했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ACL 결승전 1차전이 홈경기였던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서울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는 것은 우리에 비해 축구에 관한한 전폭적인 관심을 쏟아내고 있는 중국 광저우 원정을 앞두고 매우 불리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오늘 서울의 경기내용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첫째, 세트피스와 실책에 가까운 수비에 의해 실점을 허용한 것과

둘째, 보다 적극적인 빌드업으로 중원을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역설적으로 광저우가 강팀이라고 해도 서울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록 부담스러운 원정 2차전이 남아있지만, 1차전 무승부로 인해 경우의 수를 따질 것도 없이 이기는 팀이 곧 2013 ACL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것이므로 이제 서울은 오직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 이기는 경기를 해야만 합니다.

 

 

다행히 아디가 복귀했고 2차전에서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차두리도 복귀합니다.

데얀과 몰리나를 비롯한 대다수 FC서울 선수들이 다소 피곤한 상태이긴 하지만,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FC서울로서는 지금이 바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의 적기입니다.

 

모쪼록 FC서울이 통쾌한 원정 승리와 함께 당당히 아시아 클럽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되길 기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