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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해외축구

[독일 7vs1 브라질] 진중했던 독일과 정신 나간 브라질

by 투필드 2014. 7. 11.

독일 vs 브라질 4강 준결승전, 믿을 수 없는 브라질 멘붕사태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였건만, 아직도 독일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경기 결과가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그만큼 정말 믿기 힘든 스코어 차이만큼이나 일방적인 경기내용이 계속 맴도는군요.

  

 

4강 준결승전에서 이런 경기 결과도 충격적이거니와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져본 적이 없는 독일에게(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 그것도 홈그라운드에서 7대1로 대패했다는 것은 미네이랑의 비극을 떠나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만큼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독일은 진정으로 강한팀입니다.

대표팀의 90% 이상을 자국 리그인 분데스리가 선수들로 구성하고 이제껏 조별예선에 탈락한 적이 없는 팀이죠.

그래도 상대는 또 하나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었고, 게다가 브라질의 홈그라운드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결과입니다만,, 도대체 어쩌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었을까요?

   

일단 단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브라질 선수들의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치 고전적인 전투에서 장수가 적의 화살 한 방에 쓰러진뒤 자중지란이 일어나 진영이 스스로 붕괴한 것과 같은 형국이 되어버린 것이죠.

   

 

독일은 일단 중원싸움에서부터 브라질을 완전히 압도했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수비적인 역할에 중점을 두면서 공수를 조율했고, 크로스와 케디라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정확한 패스연결과 크로스로 공격을 지원하면서도 세 명의 미드필더들은 서로의 위치를 적절히 커버하면서 브라질의 리듬을 끊어내는 효과적인 압박을 펼쳤습니다.

게다가 골키퍼이면서도 '제3의 스위퍼'라 불리는 노이어가 브라질이 천신만고 끝에 날린 몇 차례의 슈팅마저 대부분 봉쇄해버렸습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의 전술적 선수 기용 변화도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는데,,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필립람의 포지션 변화와 클로제의 선발 투입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필립람은 브라질 헐크의 오버래핑을 저지하면서 오히려 브라질의 측면을 공략했고, 클로제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가지고 있던 월드컵 최다골인 15골도 경신하게 됐습니다.

 

세트피스에 강한 팀답게 독일은 이른 시간에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홈팀 브라질을 매우 성급하고 초조하게 만들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연이은 추가골을 성공시킴으로써 브라질의 멘탈을 완전히 붕괴시키고 말았습니다. 

  

 

숨이 트이기도 전에 독일은 공간을 점유했고, 브라질은 심리적 부담감을 잔뜩 떠안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로지 만회골을 빨리 터뜨려야 한다는 브라질의 절박함은 공간과 동료를 시야에서 사라지게 만들었고, 홈팬들의 흐느낌과 절규를 야기하며 더욱 처참한 상태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을 통해서 독일은 전통적인 장점인 힘과 높이는 물론, 짧고 빠른 패스로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과 신중하게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진일보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의 이러한 가장 현대적인 축구로의 진화는 선수 개인적인 능력에만 초점을 준 '황금세대론'과는 차원이 다른,, 오랜 세월동안 자국리그인 분데스리가의 내실있는 발전과 협회의 건실한 축구행정, 그리고 자국리그를 아끼는 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독일과 브라질의 이번 준결승전은 이번 브라질월드컵 최대의 화두이자, 아마도 월드컵 역사상 아주 오랫동안 회자될만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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