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필드/축구

[레바논전 충격] 심각한 조직력부재와 수비불안의 악몽

by 투필드 2013. 6. 5.

[레바논전 충격] 심각한 조직력 부재와 수비불안의 악몽, 포지션 파괴라도 해야 하나?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패배나 다름없는, 한 마디로 충격적인 경기내용이었습니다.

 

급조된 레바논 2을 상대로 일방적인 우세는 고사하고 부분 전술과 개인능력에서도 레바논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심각한 조직력 부재와 수비불안을 노출했습니다.

추가 시간에 김치우가 세트피스에 의한 FK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면 끔찍한 베이루트 악몽을 재연할 뻔 했습니다.

 

 

그동안 최강희 감독의 스쿼드 구성에 대한 결정을 존중했지만, 이제는 계속되는 조직력 와해와 수비불안으로 인해 매 경기마다 갈아치우는 라인업을 더 이상 납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기성용 경고누적과 구자철의 부상으로 중원의 교체는 불가피했지만, 김남일과 한국영의 조합은 물론 곽태휘를 제외한 김치우, 김기희, 신광훈 수비라인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가동된 조합입니다.

 

미드필드 간격이 상당히 벌어져 있는 것도 문제지만, 선수들 간의 호흡 불일치로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가 남발될 뿐 세밀한 공격전술의 시도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레바논이 수비 일변도로 나올 것이고 잔디 상태가 안좋으니까 '뻥축구'를 하겠다는 단순한 전술운용 외에 제2, 제3의 전술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에서 줄 곳은 없고 제공권도 장악이 안되고 공수가담은 서로 엇박자가 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레바논의 역습에 쉽게 허둥거리는 불안한 모습만 노출했습니다.  

  

 

결국 이번 레바논전 졸전은 월드컵 예선전이 다 끝나가도록 베스트11조차 확정되지 않고 구심점 부재와 호흡 불일치라는 더욱 근본적인 문제점을 부각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 번도 연이어 기용되지 못하는 확실한 윙백의 부재는 미드필드진의 수비부담까지 가중시켜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된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대표팀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다 못해 이제는 포지션 파괴라도 해서 윙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A조의 일본은 호주와 비김으로써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으나 한국이 속한 B조는 1위에서 3위까지 승점차가 거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의 남은 경기는 우즈벡, 이란과의 맞대결입니다.

우즈벡은 이번 한국원정에서 한국을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해외파 전원 소집에 중국 전지훈련까지 감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사상 최대의 유럽파 자원을 보유하고도 사상 최악의 결과를 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밤을 새워 경기를 지켜보고 실망한 팬들의 비판을 이제는 수용해도 될만큼 이번 레바논전에서의 경기력은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뷔커 레바논 감독의 인터뷰 내용 :

"한국선수들이 뻔히 보이는 공간에 패스를 넣지 않았다. 볼을 빼앗긴 뒤에 압박을 가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으며 너무 자주 볼을 흘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공간 침투, 강한 압박, 끈질긴 볼 소유 등은 현대 축구의 기본을 이루는 것들이라 지적하기가 민망하지만 '한국의 약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기 때문에 느낀 대로 답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