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필드/축구

박주호·김진수 입지 불안과 대표팀 수비라인 비상

by 투필드 2016. 2. 15.

현 축구 대표팀 포지션 중에서 여전히 가장 아쉬운 포지션을 꼽는다면 바로 포백라인이다.  

 

어쨌든 센터백 라인은 김영권과 곽태휘가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홍정호가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갈수록 안정된 센터백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오늘 홍정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포백라인 중에서 가장 취약한 곳은 바로 차두리가 은퇴한 이후 마땅한 대체자가 없는 오른쪽 윙백라인이다.

록 전문 윙백인 김창수가 있긴 하지만, 부상 여파 이후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장현수가 간간히 변칙적으로 기용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왼쪽 윙백라인이었다.

박주호와 김진수가 유럽 무대 1부 리그 소속팀에서 무난한 화약을 펼쳐왔고, 제3 자원으로 윤석영도 있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 나란히 대표팀 왼쪽 수비라인을 책임져 왔고, 김진수의 경우에는 호주 아시안컵에서, 박주호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서 큰 역할을 소화해냈다.

 

특히 박주호는 풀백 외에도 수비형 미드필드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자원으로서, 2011년 스위스 바젤 입단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후 분데스리가의 마인츠로 이적한 다음에도 주전으로서 부상과 대표팀 차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경기에 꾸준히 선발 출장을 해온 유일한 코리안리거였다. 

  

그러나 박주호는 도르트문트 이적 후 출전 횟수가 줄어들고 있고, 김진수 역시 현 소속팀인 호펜하임에서 지난 시즌과 달리 출장 횟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기까지 하는 등.. 갈수록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

  


두 선수의 이러한 상황은 경기력 하락에 따른 문제라기 보다는 이적, 새로운 경쟁 선수들의 영입, 감독 교체로 인한 전술적 변화로부터 기인한 부분이 크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빅리거라면 달라진 환경에 새롭게 적응하여 꾸준히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삼 절감하게 된 상황이다.   

 

게다가 이와 같은 박주호와 김진수의 소속팀에서의 불안한 입지는 곧 우리 대표팀 수비라인의 불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입지에 따른 경기력 저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행복한 고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상대적으로 탄탄하다고 여겨졌던 대표팀 왼쪽 윙백라인의 동반 붕괴 조짐으로 확산되어 이제 곧 월드컵 최종 예선전을 준비해야 할 슈틸리케 감독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