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필드/축구

박지성 대표팀 복귀에 대한 단상

by 투필드 2013. 6. 28.

박지성 대표팀 복귀에 대한 단상

  

  

6월27일자 스포탈코리아 기사 내용을 인용하면, 최근 한국 갤럽이 만 19세 이상 남녀 6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해야 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남성들 보다 여성들이 박지성의 복귀를 원하는 응답 비율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팬들의 염원과는 달리 박지성 본인은 대표팀 복귀할 생각은 전려 없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홍명보감독도 박지성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써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반수가 넘는 팬들은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박지성은 후배에게 길을 터주고 축구선수로서 얼마남지 않은 무릎 수명을 EPL에서 소진하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밝혔으며, 박지성의 성향으로 볼 때 공개적으로 한 자신의 발언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둘째, 

지금 대표팀은 세대교체 외에도 경기력 후퇴에 대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기에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박지성 또한 QPR 이적 이후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대표팀 또한 매우 민감하고 불안정한 시기여서 박지성의 복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실한 보장도 없습니다.

  

    

셋째, 

박지성이 만약 대표팀에 복귀한다면 박지성이 포함된 대표팀 스쿼드를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고민해야 할 사안입니다. 

박지성은 이제 레프트 윙어 보다는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결코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 또한 예전만큼 폭발적일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모처럼 복귀한 박지성 역시 대표팀에서 기성용, 구자철, 이명주, 박종호, 손흥민, 지동원, 이근호와 최적의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한 경합 과정을 거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잦은 부상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박지성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심증은,,

팀 내 불화설과 해외파-국내파를 아우를 수 있는 절대적인 리더십의 필요성과 성실하고 이타적인 플레이의 모범이 될만한 선수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는 대표팀 전 캡틴이었던 박지성의 복귀가 매우 절실하기도 하지만, 세대교체에 의한 안정적 스쿼드 구축과 하나된 팀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온전히 바람직하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박지성 선수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부분을 배제한다면 솔직히 대표팀 복귀를 원하기도 하지만.. 

박지성 본인도 고사하고 있고 새로 취임한 홍명보감독이 준비된 플랜을 실행해 나가고자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만약 '박지성 대표팀 복귀론'이 그저 팬들의 단순한 바램이 아닌 미디어 프레싱으로 작용한다면 이는 대표팀 전체의 부담으로 변질되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지도 모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