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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브라질전을 앞둔 상암구장의 논바닥 잔디

by 투필드 2013. 10. 2.

브라질전을 앞둔 상암구장의 논바닥 잔디

  

  

얼마 전 상암월드컵축구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이란 클럽 에스테그랄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벌어졌습니다.

경기 결과는 FC서울의 기분 좋은 2대0 승리로 끝났고 현재 FC서울은 이란 원정길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를 본 축구팬이라면 2002년 개막전을 치른 한일월드컵의 메인스타디움격으로서 우리나라 축구 성지라 할 수 있는 상암구장의 잔디상태가 황폐하다 못해 거의 논바닥 수준이었다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올림픽의 인기와 규모를 능가하는 축구가 우리나라에서나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아시아 전역으로 방송될만큼 관심의 대상이었던 ACL 4강전에서 드러난 최악의 상암구장 그라운드 상태는 오는 12일 브라질과의 A매치를 앞두고 더욱 큰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켄터키 블루그래스 or 버뮤다 그래스로 추정되는 축구장 잔디. 들잔디는 아니겠죠.

  

브라질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는 팀으로서 이번 평가전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전 세계의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기 때문에 상암구장의 열악한 잔디상태는 한국축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부각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현재 상암구장 잔디 보수에 관한 기사를 접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비싼 개런티를 지불하고 불러들인 브라질팀과의 수준 높은 플레이와 이번 친선전을 보기 위해 비싼 입장료를 마다하고 입장권을 구매한 관중들을 위해 그라운드 긴급 보수에 들어갔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일단 잔디 복구를 위한 긴급 예산 6천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워낙 시일이 촉박한데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절차 지상주의에 의한 서울시 승인 및 입찰을 통한 잔디 보수 업체 선정, 보수 업체의 잔디 보식과 활착 배양 등의 전반적인 잔디 보수 과정이 브라질전 당일까지 과연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말리전을 앞두고 최근 잔디 상태 점검중인 천안종합운동장의 모습

  

최근 상암구장 이외 여러 구장의 그라운드에서 발생한 열악한 잔디 상태의 원인은 불규칙한 장마와 폭염 때문으로 언급되어지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원인은 자연재해라기 보다는 사실상 예산 문제나 관리 소홀에 의한  인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의지와 관심 문제라는 것이죠.

(그나마 그라운드 전면 재보수를 통해 잔디를 교체하는 포항 스틸야드의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이번 문제는 비단 상암구장의 문제라기 보다는 행적적, 상업적 측면과 관심도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열악한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챌린저스리그가 열리는 천안축구센터 잔디구장의 천연잔디 상태도 차라리 상암구장보다 낫습니다.

     

P.S : 어쨌든 상암구장은 현재 때 늦은 보수 공사가 한창인듯 하지만, 문제는 브라질전이 열리는 하루 전날인 11일 8만명 정도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기도집회가 열린다고 하니..  참..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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