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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의미없는 피파랭킹?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FIFA랭킹

by 투필드 2015. 12. 4.

2015년 우리 한국의 피파랭킹은 51위로 마무리 되었다.

지난 달 48위에서 오히려 3계단이나 더 낮아진 결과다.

 

비록 월드컵 2차 예선 5, 6차전을 모두 대량 득점하며 랭킹포인트 9점을 더 획득했으나 순위는 오히려 더 내려앉았고 아시아에서는 이란에 이어 2위를 랭크했다.

<아시아 랭킹 : 1위 이란(653점 45위), 2위 한국(617점 51위), 3위 일본(607점 53위), 4위 호주(585점 57위)>

  

 

FIFA랭킹에 대해서는 산정방식에서부터 수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랭킹 산정 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부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뚜렷한 대체 산정방식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피파랭킹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무시해버리자는 견해도 많지만, 그렇다고 랭킹 자체를 아예 무시할 수도 없다.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이유는 FIFA랭킹에 의해 영향을 받는 아래와 같은 케이스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1. 각종 메이저대회 및 예선전 시드 배정 문제

2. 일부 빅리그 진출 선수에게 발급되는 취업비자규정인 '워크퍼밋'에 피파랭킹을 적용하여 심사하는 사례    

 

월드컵, 아시안컵 본선 및 최종예선전 등에 적용되는 1번의 경우는 축구팬이라면 굳이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명확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소 생소한 것은 바로 2번의 경우인데,, '김보경 블랙번 이적 불발'의 케이스가 바로 그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빅리그지만, 정작 잉글랜드의 국제대회 성적은 초라하다.

이러한 원인을 지나친 외국인 용병 의존도로 파악한 잉글랜드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영입 대상 선수의 A매치 출전 경력과 해당 국가의 FIFA랭킹을 적용하여 취업비자를 발급하기로 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잉글랜드는 클럽별로 자체적으로 육성한 유망주들이 프리미어리그 클럽팀들의 대부분의 스쿼드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 때문에 출전기회가 적어 자국의 축구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임) 

  

결과적으로 김보경의 경우가 한국이 50위권 내에 랭크된 국가가 아니라서 블랙번 이적이 무산된 대표적인 케이스다.

물론 워크퍼밋 규정에는 이 외에도 최근 2년간 A매치 75% 이상 출전이라는 조항도 있다.

하지만 피파랭킹 50위권 국가 출신 선수가 아니더라도 이적료가 1천만유로(약 130억원)를 넘는 경우에는 FIFA랭킹과 무관하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그래서 손흥민의 경우에는 이적이 가능했던 것이다.

 

어찌됐든 예전 같았으면 월드컵 3차 예선부터 출전했어야 할 한국이 바뀐 시스템에 의해 2차 예선전부터 출전하면서 라오스, 미얀마와 같이 3차 예선에서 걸러졌을 팀과의 실속 없는 경기 일정(FIFA랭킹 관점에서 볼 때)을 소화해야 하고, 이런 팀들에게 아무리 연승, 대승을 거둬도 오히려 랭킹이 떨어지는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현재 FIFA 순위 산출 방식은 강한 상대와 많이 붙으면 순위 상승 확률이 높은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언제 월드컵을 나갔는지 알 수조차 없는 웨일스가 무려 피파랭킹 9위에 오른바 있다.  

따라서 2015년 전적이 아무리 좋았어도 약팀과 맞붙어봤자 오히려 랭킹이 하락하는 아이러니 한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아무리 불합리하다고 해도 피파랭킹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아 1위 회복을 외쳤던 이유도 비단 자존심과 명예 회복만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축구의 딜레마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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