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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해외축구

지구특공대의 '아우크스부르크 잔류의 추억' [지동원 5호골]

by 투필드 2013. 5. 19.

[지동원 최종전 5호 쐐기골] 아우크스부르크 극적 잔류의 1등 공신 지구특공대의 '유종의 미' 

 

 

아우크스부르크가 극적으로 분데스리가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크로이터퓌르트와의 시즌 최종전 34라운드 홈경기에서 베르너의 선제골과 지동원의 쐐기골(5호골)로 3대1 승리를 거두며 리그 15위로 잔류에 성공한 것입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홈팬들에게 지구특공대의 임대신화는 잔류의 추억으로 기억될듯

 

골득실에서 앞서 15위를 기록했던 뒤셀도르프가 최종전에서 하노버에게 0대3으로 완패하고, 호펜하임이 강팀 도르크문트에게 2대1로 승리하여 16위로 강등 플레이오프전을 남겨두게 되자 뒤셀도르프는 단숨에 17위로 추락, 완전히 강등이 확정되면서 희비가 엇갈린 것이죠.

 

결국 막판 뒷심을 발휘한 아우크스부르크가 잔류 성공의 희열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그 중심에 우리의 지동원-구자철, 지구특공대가 있었습니다.

   

시즌 전반 단 1승 밖에 얻지 못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팀 잔류의 1등 공신 구자철이 부상을 달고 뛰면서 고군부투하는 형국이었다가 지동원이 가세하면서 7승을 챙겼는데 '지동원의 골 = 팀 승리' 공식이 성립할만큼 구자철에 이은 지동원의 활약은 구자철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눈부셨습니다.

  

시즌 초반 지동원의 팀 영입에 기여했던 구자철은 고질적인 부상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며 지동원의 분데스리가 연착륙에 큰 도움을 주었고, 구자철이 빠진 후에는 지동원이 그 공백을 잘 메우며 코리안 듀어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습니다.

   

지동원의 골장면

 

더구나 이번 최종전에서 상대 진영 좌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터뜨린 지동원의 완벽한 쐐기골은 한 골을 허용한 뒤 경기흐름을 내줄 뻔한 상황에서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은 마지막 방점이자, 지동원 개인에게 있어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의미있는 시즌 5호골이 되었습니다. 

  

지동원의 골이 터지며 잔류가 가시화 되자 아우크스부르크의 마루크스 바인지를 감독은 기다렸다는듯 구자철을 투입시켰습니다. 

  

선제골의 주인공 베르너와 교체 투입된 구자철은 비록 최종전에서의 짧은 복귀전이었지만, 첫 복귀전이었던 이전 경기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후반 40분에는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동원과 더불어 크로이터퓌르트의 골문을 번갈아 두드리는 인상적인 지구특공대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경기로 구자철 또한 부상 이전의 경기력을 거의 회복한듯 했고, 무엇보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연속으로 1부 잔류에 성공하는 그라운드 현장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추억이 될 아우크스부르크의 코리안듀오 지동원-구자철 지구특공대

  

선제골의 주역이던 베르너를 빼고 구자철을 투입했다는 것은 분명 마르쿠스 감독의 구자철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보이지 않는 배려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아우크스부르크의 코리안듀오 지동원-구자철(지구특공대)은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이번 분데스리가 시즌은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동시에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언제 다시 보게 될지.. 시즌이 종료되면서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아쉽기도 합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재정상 이들을 완전 이적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번 시즌 활약으로 제3의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구자철의 원소속팀은 볼프스부르크가 구자철의 바램과는 달리 강력하게 복귀를 희망하고 있고, 지동원 또한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오퍼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선덜랜드로 돌아갈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입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잔류 확정 맥주 세레모니

 

아무튼 지구특공대와 손흥민의 맹활약과 뮌헨, 도르트문트의 챔스리그 결승진출로 이번 분데스리가 시즌은 한국팬들에게 있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인상깊은 시즌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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