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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최용수. 중국 장쑤행 거절, 잔류 선언의 의미

by 투필드 2015. 7. 5.

최용수 감독의 결단, 중국행 유혹을 뿌리친 첫 번째 케이스의 의미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거액을 제시한 중국 장쑤행 유혹을 뿌리치고 FC서울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K리그와 비교했을때 엄청난 액수의 연봉과 50억 가량의 자체 운영비, 코칭스태프 구성 자율권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마다한다는 것은 프로세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 최용수 감독의 잔류 결정은 그 선택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용수 감독은 '시즌 중에 팀을 이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FC서울 팬들과의 이별 또한 쉽지 않은 일인데다 자신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을 보아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물론 이러한 명분이 최용수 감독으로 하여금 장쑤 세인티의 유혹을 뿌리치게 한 요인은 분명하지만, 오직 이러한 명분만으로 중국행을 포기했다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김정남, 박종환, 차범근, 이장수 등.. 그동안 중국에 진출했던 여러 지도자 가운데 성공했던 감독은 이장수 감독만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장수 감독마저도 중국의 여러 팀을 상위권으로 도약시키고 2부 리그 팀을 승격시킨 뒤 한창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통치 않은 이유로 광저우 헝다 사령탑을 리피에게 넘겨주고 퇴출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리그는 한국의 K리그와 달리 구단주의 입김이 감독의 권한 사항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데다 계약 사항의 옵션이 너무 까다롭고 복잡하여 중간에 약속 이행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도 문제입니다.

  

 

초기의 계약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이러한 족쇄장치들 때문에 웬만한 명성과 입김을 갖고 있는 감독이 아니라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행보에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 또한 최용수 감독이 중국행을 포기한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중국 에이전트 측은 그동안 K리그와 ACL 무대에서의 FC서울이라는 클럽 인지도와 최용수 감독이 보여준 역량과 자질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쳐 분명 해당 클럽에서 꼭 필요한 감독으로 판단하여 적극적인 내정 행보를 보인 것입니다.  

 

이는 K리그 출신 한국인 선수 및 감독들의 경쟁력에 대한 일관된 고무적 평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어서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이번 최용수 감독의 결정은 긍정적인 이면에 가려진 부정적 단면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과 중국 축구시장의 머니파워가 실패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최용수 감독에 대한 중국의 러브콜 헤프닝은,,

막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중국 축구리그의 이적시장이 이미 아시아 축구시장을 좌우할만큼 성장하여 아시아의 빅리그, 빅클럽을 표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전통과 경기력으로 버텨온 우리 K리그가 중국 이적 시장의 공급처인 허브 리그로 전락하여 공동화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용수 감독의 이러한 결단은 중국행 유혹을 뿌리친 첫 번째 케이스로서 새삼 부각될만한 의미로서 가치있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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