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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판마르바이크의 위험한 발상

by 투필드 2014. 8. 13.

한국 대표팀 감독 1순위 판마르바이크의 위험한 발상

     

  

퇴근길에 라디오 프로에서 한국대표팀 감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판마르바이크와 관련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대표팀과 월드컵 경력, 나이, 영어 구사능력, 클럽팀 경력 등.. 기술위원회의 8가지 가이드라인에 가장 부합하여 조만간 한국대표팀을 맡을 것으로 유력시 되고 있는 판마르바이크 감독에 대한 관련 보도는 축구팬이라면 이미 여러 매체와 경로를 통해 충분히 접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네덜란드대표팀을 2010남아공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바 있고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하고 나름대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어 언론에 대한 직격탄도 서슴치 않는 성향으로 정치색이 강한 우리 축구계 현실로 볼 때 오히려 적합한 면모를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부각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유로2012 출전 당시 3전 전패로 탈락, 함부르크 감독 재임시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당한 부정적 경력도 지니고 있어 죽음의 성배를 접하기에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감독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판마르바이크 감독 정도라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 한국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감독 중에서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오늘 새롭게 접한 판마르바이크 감독 관련 소식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고 말았습니다.

  

판마르바이크는 

"10명의 주전급 선수가 유럽에 있다. 따라서 내가 꼭 한국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적절한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을 언급했는데,, 이는 곧 한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이 아닌 네덜란드에 상주해 있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판마르바이크의 이러한 발상은 감독의 작은 부정적인 움직임에도 거센 논란을 야기하는 한국 정서를 너무 모르고 있는듯 합니다. 


또한 우리 대표팀이 이미 홍명보감독의 치명적인 오점이었던 '엔트으리'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판마르바이크는 이미 네덜란드 대표팀 논란의 중심이었던 자신의 사위인 판보멀을 한국팀 코치진에 합류시켜 중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두 가지가 매우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판마르바이크가 한국과 한국대표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어찌됐건 한 국가의 대표팀 감독직을 맡으면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상주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고, 또 다시 '엔트으리'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판마르바이크가 한국 축구 정서와는 완전히 배치되는 이러한 위험한 발상과 함께 비상식적인 합의를 도출하려 한다는 것은,, 

"지난 주 대한축구협회와 2시간 동안 회의를 한 뒤 매일 접촉하고 있다. 한국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것이 협상의 여지가 있다. 그들은 정말 하고 싶어한다"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표팀 감독 계약 협상에서 자신이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여기는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만약 판마르바이크가 이러한 생각을 견지하며 협상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판마르바이크를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려 했던 계획을 철회하고 빨리 다른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감독직 협상 과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위로 진행되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자신이 가진 패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식하여 배팅을 너무 조급하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가까운 시일 안에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고 내년 초 아시안컵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축구 개혁의 일환으로서 장기계약을 염두해야 하는 대표팀 감독직인만큼, 또 다른 시행착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보다 신중한 접근과 차분한 검증이 필요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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