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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한국, 요르단전 리뷰로 본 한국vs카타르 4강전 프리뷰 [리우올림픽 축구 예선, AFC U-23 챔피언십]

by 투필드 2016. 1. 25.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3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1대0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전에 진출하여 4강전 상대이자 홈팀인 카타르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치르게 되었다.

 

드디어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과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마침내 단 1승만 남겨두고 눈앞에 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불안감은 오히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물론 어느 대회에서든 토너먼트 레이스 이후 수월한 경기는 없었고, 항상 어려운 고비가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 예선을 겸한 U-23 아시아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리는 현재까지 주심의 결정적인 오심 덕에 4강에 이르는 행운도 있었던 데다 요르단과의 8강전 후반전에서 드러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두고 보았을 때 카타르와의 4강전을 결코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르단전에서 드러났던 불안 요소들을 간략하게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1. 변형된 다이아몬드형 4-4-2 전술적 약점인 미드필드 수비 공백

2. 급격히 저하되는 체력적 문제

3. 화려한 2선 공격진에 비해 전무한 원톱 (유연한 공격 전형 변경이 어렵다)

 

위의 문제점들을 상대팀이었던 요르단의 후반전 전술적 변형에 따라 다시 살펴보자면,,

후반전 들어 강력한 빌드업으로 공격적으로 전환한 요르단에게 우리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할 정도로 주도권을 내주며 전반전과는 판이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황희찬-류승우 투톱에 공격적 성향이 강한 권창훈까지.. 이처럼 공격 2선에 특화된 전형의 우리팀으로서는 상대인 요르단의 강한 압박에 오히려 미드필드 상의 수비수가 모자라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잦은 패스미스와 수시로 인터셉트를 당하며 수세에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황희찬이 부상으로 원톱 공격수 김현과 교체되자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경기 운영상 최악의 딜레마 상태에 빠졌다.

김현이 못했다기 보다 포스트플레이어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보니 상대 문전에서 경합을 하기보다는 내려앉아 볼을 받아주며 나름 분투하려 했지만, 그럴수록 발생되는 공격진의 공백과 어정쩡한 수비 분담은 후반전 내내 불안한 상황을 이어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한국의 4강전 상대인 카타르 역시 바로 이러한 부분을 면밀히 주목했을 것이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야심차게 가동했던 황희찬-류승우-권창우 라인을 모두 수비적 성향의 선수들로 교체하며 문창진의 유일한 선제골을 결승골로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해야만 했다.

여기에 주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동점골이 될 뻔했던 요르단의 슈팅이 무산되는 행운이 따르면서 한국은 간신히 준결승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홈팀 카타르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며, 우즈벡전에서 시작된 심판 오심에 의한 한국팀의 행운도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그동안 성인대표팀의 전적으로 카타르를 우습게 보는 경향도 있으나, 비슷한 연령대 대표팀 전적상으로는 우리가 5무 1패로 오히려 열세에 있다.  

  

게다가 홈팀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현재의 U-23 대표팀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뛰어난 귀화선수들과 국가대표팀 5인 + 해외 유소년 육성 시스템 출신으로 이루어진 국내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체격적인 조건은 물론 기술과 유연성, 그리고 팀웤까지 갖추고 있고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 선수들이 주축이 되었던 2014년 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여 이미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어 팀 주축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이라는 분위기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요르단전 후반전과 같은 경기력과 전술 및 체력을 가지고 카타르를 상대하는 것이 결코 녹녹치 않다는 의미이다.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버텨낼 중원싸움, 패스의 정확도와 속도, 그리고 골결정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물론 정신력은 필수다.

 

단 1승만 남겨둔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과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출전..

최악의 경우 카타르에게 패해도 마지막 남은 카드 한 장을 두고 펼칠 3·4위전의 기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 상대는 일본, 혹은 이라크이기 때문에 이 또한 '산 넘어 산'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올인하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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