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필드/축구

한국, vs포르투갈 경우의 수 지우고 기적의 16강 (손흥민 투혼과 황희찬 역전골)

by 투필드 2022. 12. 3.

한국이 포르투갈에게 2대 1로 역전승하며 마침내 1%의 가능성을 100%로 만드는 기적 같은 16강 진출을 이루어냈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는 매우 희박한 경우의 수를 현실로 이루어냈다.

특히 막판 추가 시간 손흥민 어시스트에 이은 황희찬의 역전골 장면은 정말 이 경기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김영권 - 손흥민, 그리고 황희찬으로 이어진 각본 없는 드라마

  

이 경기 직전까지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벤투 감독까지 퇴장으로 현장 지휘가 불가능한 상태로 대표팀의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게다가 영원한 숙적 일본이 스페인을 2대 1로 꺾고 16강에 진출한 것도 좀 신경쓰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경기 시작하자마자 약 6분여 만에 포르투갈 오르타에게 선취골을 내어주었을 때는 정말 참담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절대 위축되거나 포기하지 않았고, 다소 힘에 부치는 듯하면서도 이제까지의 경기들과 다르게 많은 슈팅을 날리며 치열하게 분전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첫 골이 터졌다.

  

전반 27 분경 크로스 되어 올라오는 볼을 김영권이 어려운 자세에서도 침착하게 꽂아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때부터 김영권이 첫 골을 터뜨렸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카잔의 기적'이 연상되면서 또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왠지 모를 느낌이 서서히 올라오는 듯한 느낌)

그리고 이 골을 등짝으로 어시스트한 수훈 선수는 바로 호날두였다.

 

이렇게 치열한 공방전으로 어느덧 정규 시간이 다 흘러가고 있었고, 선수들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마침내 추가 시간에 돌입한 91여 분경,

우리가 약간의 수세에 몰려있던 와중에 드디어 미드필드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볼이 왔고, 어쩔 수 없이 단독으로 치고 올라가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변에 패스를 주고받으며 함께 올라갈 수 있는 우리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흥민 주위로 순식간에 포르투갈 선수 5~명이 따라와 달라붙었다.

 

'아! 단독으로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누가 중앙 쪽으로 달려와주는 동료가 없는 걸까?'라는 생각이 절실했던 순간에 정말 거짓말처럼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눈에 띄었다.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손흥민은 절묘하게 수비진 다리 사이로 중앙으로 패스, 그리고 달려들던 황희찬이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기적같은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도하 ▶ 카잔에 이은 알라이얀 기적의 드라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포르투갈을-꺾고-16강-진출이-확정되자-환호하며-기뻐하는-우리-선수들
한국16강진출!

  

 

손날두와 날강두의 차이, 희생과 개인의 영예

  

이번 포르투갈 전 승리로 16강에 진출한 데에는 다음과 같이 더욱 각별한 의미가 더 있다.

 

● 포르투갈에게 월드컵 무대에서 연승을 기록하게 된 점

● 조국인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나전에서 퇴장당해 관중석에서 한국팀 승리를 기원한 벤투 감독의 응원

● 외국인 최장수 감독인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빛을 발한 것

● 아시아 팀들의 눈부신 선전, 그 중심에 우리 한국도 우뚝 서게 되었다는 점

●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는 점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 노쇼와 복잡한 사생활로 악명 높은 날강두가 있는 포르투갈을 이겼다는 점

 

손흥민은 예전에 호날두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현지 팬들에게 한때 '손날두'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번 경기는 각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날두와 날강두의 대결'이라는 또 다른 관심거리도 있었다.

물론 이 경기 결과의 승자는 '손흥민(손날두)'이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과 호날두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마스크 투혼의 손흥민은 어떻게 해서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거나 부담스러운 헤딩도 불사하는 등..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한국팀의 주장으로서 끝까지 희생적인 투혼을 발휘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름다운 어시스트를 기록해낸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달랐다.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카타르 무대에서 멋진 필드골을 넣고 특유의 세레모니를 하고 싶은 스타플레이어로서의 개인적인 욕구만 가득한 듯 보였다.

어차피 16강 진출이, 그것도 조 1위가 거의 확실한 상태여서 포르투갈의 동료 선수들도 이러한 호날두를 적극 지원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감격의 눈물과 함께 모든 성과를 후배들에게 돌리는 손흥민과 달리 한껏 신경 쓴 헤어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머쓱한 모습으로 서둘러 경기장을 떠나가는 호날두의 모습으로 대비되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마침내 자신의 롤모델이자 우상이었던 호날두를 넘어선 것이다.

 

포르투갈에-역전승하고-16강-진출이-확정되자-감격의-눈물을-흘리는-손흥민
손흥민의감격세레모니

 

끝까지 피 말리던 우루과이 vs 가나

 

경기를 가슴 벅찬 2대 1로 역전승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약 10여 분 동안은 여전히 마음을 졸여야 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경우의 수, 바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 때문이었다.

 

당시 상황은 우루과이가 가나에게 2대 0 리드, 이대로만 끝난다면 우리와 우루과이의 승점과 골득실 차이는 동일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우리가 16강에 진출하는 상황..

다행히도 결과는 우리의 염원대로 끝났고, 결국 우리는 다시 한번 기적을 이루어냈다.

 

우루과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비가 내리는 수중전 상황에서 양 팀은 정말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수아레스의 두 골로 1대 2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조 2위로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진출함으로써 우루과이는 탈락했다.

당초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8강 이상의 평가를 받았으며, 미드필드 라인은 이번 대회 참가팀들 중 Top 5로 거론되기도 했다.

개막 전 우루과이 감독은 "우리는 4강 이상의 전력으로 우승하러 왔다"며 자신감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비록 우루과이를 직접 꺾은 것은 아니지만 1차 전에서 우루과이에게 지지 않았고, 이번 경기 결과로 우루과이를 탈락시킴으로써 16년 전의 패배를 간접적으로나마 설욕한 셈이 되었다.

  

 

다음 16강전 상대는 브라질이다. 하지만 이제 부담은 없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또다시 최선을 다해 더 높은 꿈을 실현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우리는 이미 대단한 기억을 또 다시 간직하게 되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하여 드디어 목표의 16강 진출을 이루어낸 우리 선수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

 

기적과 행운은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신이 내리는 최고의 선물이다!

 

 

경기를 지배한 한국, 우루과이와 값진 무승부!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나란히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이 날 경기는 강팀 우루과이가 오히려 매우 신중한 경기를 펼쳤고, 한국이

2field.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