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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한국vs사우디 평가전_이정협 데뷔골과 새로운 옵션

by 투필드 2015. 1. 5.

[한국vs사우디 평가전] 이정협 데뷔골과 새로운 옵션

  

   

호주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우리 한국팀이 이정협의 데뷔골과 함께 2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오늘 평가전에 대한 피드백 요소들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 이정협의 A매치 데뷔골의 의미 

- 구자철, 김진수의 극심한 부진

- 상대의 세트피스에 대한 지역방어 (역습을 위한) 

- 남태희, 이명주로 대변되는 새로운 플랜 (B플랜이 아닌)

- 박주호 활용법

- 김진현이냐? 김승규냐? (개인적으로는 빌드업 과정을 위한 킥력이 좋은 김진현을 선호)

- 기성용, 이청용의 체력 회복과 차두리의 부상 회복..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구자철의 부진과 기여도 낮은 김진수의 소극적인 플레이였으며, 다행스러운 부분은 이정협의 데뷔골[각주:1]과 성공적으로 가동된 남태희와 이명주에 의한 새로운 옵션이었습니다.

  

  

 

이정협 데뷔골의 의미

  

이정협은 이제껏 연령대별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는 신예입니다만, 이동국, 김신욱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어 원톱 자원으로 슈틸리케 감독에 의해 발굴된 숨은 진주입니다.

이러한 이정협의 사우디전 데뷔골은 이근호, 조영철이 가동된 제로톱이 파괴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터져나온 것이어서 대표팀 원톱 부재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일소하는 반가운 골이었습니다.

   

186cm에 달하는 체격조건을 가진 이정협이 투입되어 사우디 수비진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고 박주호가 측면으로 복귀하여 안정감을 확보하고 남태희와 이명주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사우디 수비진영을 흔들기 시작하면서 우리 대표팀은 경기를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정협은 이번 평가전을 주시하는 다른 팀들에게 한국팀의 원톱 존재감을 새삼스럽게 부각시킴으로써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게 하는 부가적인 효과를 가져오면서 '손흥민시프트'를 보다 유연하게 가동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태희와 이명주.. B플랜이 아닌 새로운 옵션

  

기성용이 피로누적으로 결장하고 구자철이 극심한 부진을 보인 가운데 우리팀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패스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좌측면의 김진수 또한 공수 양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자 주도권을 사우디에게 넘긴 채 전반전을 마무리 해야 했습니다.

  

기성용 대신 중원에 투입된 박주호는 한국영과 조합을 이루며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전방에 포진한 구자철의 부진, 김진수의 부족한 움직임으로 인해 동분서주 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남태희와 이명주가 투입되면서 박주호는 김진수 대신 좌측면을 맡아 비로소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중동선수들을 가볍게 벗겨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태희가 구자철 대신 사우디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고,

중원의 이명주가 남태희와의 유기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공간을 지탱하게 되면서

박주호가 버틴 좌측면이 안정되고, 김창수가 기동력을 발휘하며 측면공격에 가담하게 되자,,

원톱으로 투입된 이정협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정협의 데뷔골 장면을 보면,,

"박주호 -> 손흥민 리턴 -> 남태희 개인 돌파 우측 빈공간 크로스 -> 김창수 쇄도하며 다시 크로스 -> 이정협 마무리"로 이루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우디 평가전 결과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해보면,, 남태희와 이명주는 더 이상 B플랜을 위한 유닛이 아니라 대표팀의 새로운 옵션으로 운영할만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만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1월 10일)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실험은 없으며, 매 경기마다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쏟아내고 증명해야 합니다.

55년만의 우승을 이루낸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적어도.. 3위를 하고도 환영받았던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보여주었던 경기력을 모쪼록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다시 한 번 재현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1. (각주) A매치 데뷔전에서의 첫 골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구자철과 함께 '지구특공대'란 별칭으로 맹활약 하면서 빅리그 진출을 했던 지동원에 이어 이정협이 두 번째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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