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표팀감독이 표방한 한국형축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마침내 홍명보감독이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이미 축구협회와 여러 언론에서 홍명보감독의 대세론을 굳히는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고, 최강희 감독이 사임하겠다는 것을 알고도 축협이 감독후보군을 물색하거나 기술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이러한 움직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로서,,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은 짧은 시간 내에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현재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 외에 사실상 별다른 대안은 없어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홍명보감독이라는 미래 비전의 카드를 좋지않은 시기에 일찍 빼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거나, 혹은 차기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축협은 홍명보감독과 2년이라는 계약기간을 설정함으로써 앞뒤 경우의 수를 계산한 경계선상에서 1차 임기를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홍명보감독 역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의 성적에 대표팀 감독으로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홍명보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축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한국형축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소위 '한국형축구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와 홍명보감독이 '현재 비판받고 있는 대표팀의 모습을 어떤 형태로 바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이광종감독의 U20 대표팀의 선전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청소년축구는 박종환사단의 멕시코 4강 이후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에 의한 패기 넘치는 팀플레이가 나름대로 계승되어 오고 있는듯 합니다만, A대표팀의 경우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유산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오랜동안 자신들만의 축구를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해 온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세계 축구의 조류는 십여년전 네덜란드의 '토탈싸커', 최근까지 세계 축구계를 선도하고 있는 스페인·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와 더불어 얼마전 UEFA에서 보았듯이 단순한 압박과 선 굵은 축구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독일·분데스리가 유형의 축구를 선보이면서 가장 현대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바이에른 뮌헨식 모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명보감독의 '한국형축구'란 바로 이러한 조류의 축구와는 별개의 유형으로 구별된다는 점에서 더욱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홍명보감독이 말하는 한국형축구라는 개념 자체가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지도 않고 '이것이야말로 한국식축구다'라고 표방하며 계승되어 왔거나 경기 때마다 구체적으로 구사된 유형도 없습니다.
따라서 컴팩트한 축구를 선호하는 홍명보감독의 한국식축구는 '아마도 2002년 히딩크사단 시절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가능하게 했던 강한 정신력(투지)과 단결된 부지런함, 즉 한국팀만의 투지, 희생, 성실 등.. 멘탈과 마인드적 측면의 요소에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압박, 공간 활용에 의한 빠른 역습능력을 다시 접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대목에서 홍명보감독의 한국형축구는 독일식 선 굵은 축구, 바르샤의 티키타카식 패스축구와는 달리 아직 구현화 되지 않은 추상적인 유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한국팀 특유의 기질 × (뺏기지 않는 볼키핑력 ＋ 골결정력 부재의 해결)'이라는 대표팀 해결 명제를 분명히 밝히면서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한 선수 선발 원칙'과 'One Team, One Sprit, One Goa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한국형축구 구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많은 논란이 일고 있던 가운데 마침내 대표팀은 '홍명보'라는 새로운 구심점을 맞아들임으로써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축협의 전폭적인 지원과 팬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우리 선수들에 대한 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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