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요르단을 잡고 2019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양 팀은 1대1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 돌입, 2개의 PK를 실축한 요르단이 1개를 실축한 베트남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다.
베트남 축구는 새로운 역사를 썼으며, 박항서 감독은 다시 한 번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당초 목표였던 16강을 넘어 8강에 진출한 것은 동남아 축구사에서도 기록될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안컵에서의 토너먼트 첫 승이다)
페어플레이 점수로 간신히 토너먼트에 진출하여 호주를 잡고 조1위로 올라온 상대 요르단을 꺾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피파랭킹을 제외하면 (베트남 100위, 요르단 103위) 객관적인 전력은 물론 피지컬, 체력등 거의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황을 베트남은 극복해낸 것이다.
게다가 요르단은 조별예선에서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여 체력적 안배가 가능했고, 베트남은 조별예선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야 했다. 스즈키컵부터 강행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일반적인 예측을 벗어난 놀라운 결과가 연출되었으니..
정말 이런 것이 바로 축구인듯 하다.
그리고 지금 태국과 중국의 16강전,,
전반전이 막 끝난 현재 태국이 1대0으로 리드를 하고 있다.
경기 내용도 점유율에서 중국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을 뿐 태국은 중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며, 인상적인 장면은 오히려 더 많이 연출했다.
그동안 아시아 축구는 동북아와 중동으로 양분된 형국에 오세아니아 출신 호주와 중앙 아시아의 우즈벡이 가세하는 판도를 유지해왔는데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 눈에 띄는 대회다.
단순히 출전국 수가 늘어난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박항서 감독에 의해 촉발된 베트남 축구의 굴기가 마치 동남아 축구 전체를 자극한 것처럼 현재 전통의 동남아 강호 태국 역시 중국을 맞아 선전하고 있다.
포스팅을 완료한 이후 경기 결과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으로만 보았을 때 태국은 이미 중국을 충분히 유린했다.
중국은 아직까지 롱볼에 의지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 외에 별다른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동요하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러한 결과들을 놓고 봤을 때,,
우리 한국 역시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축구에 있어서 아시아 팀들 간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이번 2019아시안컵은 이런 저런 스토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대회가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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