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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한국vs태국전, 대표팀 경기력 난조와 동남아축구의 도전

by 투필드 2016. 3. 28.

레바논전에 이어 태국전도 1대0 승리..

  

각각 FIFA 랭킹 145위와 118위인 약체들을 상대로 호주아시안컵에서처럼 '늪축구'를 구사했던 것일까? 

비록 석현준의 멋진 선제 결승골이 전반 4분 만에 터졌지만, 전체적인 태국전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어쨌거나 한국은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슈틸리케호는 한국축구 사상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연승 신기록을 달성하긴 했다.

하지만 레바논, 태국과의 경기에서 드러낸 경기력은 이러한 대기록이 무색해질만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경쟁국인 일본, 호주, 중국이 아프카니스탄, 타지키스탄, 몰디브를 상대로 각각 5대0, 7대0, 4대0으로 꺾은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며,,

심지어 이번 태국전의 경우에는 점유율까지 내주었던 후반전 경기 내용을 감안했을 때 자칫 무승부로 끝났어도 이상하지 않을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이러한 원인 중에서 일단 내부적인 요인을 살펴보자면,,

 

한때 아시아 탑클래스를 자랑하던 레프트윙백의 김진수, 박주호와 과거 프리롤을 담당할 정도로 창의적인 플레이어였던 이청용 등이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감각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다는 것과, 

손흥민, 구자철 등 주요 선수들의 미차출 및 소속팀 조기 복귀..

그리고 B플랜을 가동하며 수비라인과 골키퍼를 점검한 평가전이었다는 점이다.

  

공격 속도와 리듬에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흐름이 끊기고 약체팀들을 상대로 백패스가 너무 많았으며 잦은 실수도 남발됐다.

  

 

18년 만의 태국 원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외부적인 요인을 굳이 살펴보자면,,

 

태국은 홈그라운드에서 상당한 강세를 드러내는 팀이라는 점,

잔디가 몹시 미끄러워 적응하기 힘든데다 경기 전 소나기까지 내려 반 수중전을 펼쳤다는 점,

태국의 폭염 + 습도 +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이 부담스러웠다는 등의 상투적인 요인 외에도 태국축구가 상당히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태국은 이라크를 밀어내고 4승 2무 무패를 기록하며 F조 1위로 최종예선전에 진출해 있으며, 3일 전에는 이라크 원정에서 2대2 무승부를 하고 돌아와 한국을 상대한 것이다. 

 

이번에 한국을 상대한 태국은 조기 실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이고도 빠른 공격을 펼치며 한국 문전을 빠르게 위협했다.

체력적 열세와 수비위주의 소극적으로 위축된 플레이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마디로 이제 군소국가를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도 축구 격차의 간극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의미이며, 이제는 동남아축구를 상대로 절대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방심도 금물이다.

우리팀의 경기력 난조는 곧 동남아축구의 도전에 의해 절실한 승점을 헌납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태국을 비롯한 말레지아, 버어마(현재의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축구는 과거 한국이 버티고 있던 동아시아와 이스라엘이 유럽으로 편입된 이후 오일머니로 급성장 한 중동축구에 절대 밀리지 않는 한 축을 형성했던 적도 있다.

  

 

이제 한국축구를 '타고 넘어갈 수 있는 존재'로 보기 시작하며, 아시아축구의 주도 세력으로 다시 귀환을 꿈꾸는 동남아축구의 이러한 새로운 도전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도전은 바로 오랜 세월 동안 국제 무대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그들만의 축구열기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이기에,, 그래서 더욱 부러우면서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태국전을 계기로 더욱 분명해진 것은,,

한국은 이제 메이저 국제대회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도 그 어느 팀을 상대하든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유지해야만 하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에 제대로 직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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