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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슈틸리케감독의 유임 결정과 슈틸리케호의 문제점

by 투필드 2017. 4. 6.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조건부 유임 결정을 내렸다.

  

 

기술위원회는 선수 선발, 수석급 한국인 코치 선임 등..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운영에 적극 개입하는 조건이며,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해진다. 

감독의 고유 권한인 코칭스태프와 선수 구성에 대한 간섭을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 역시 자신의 한계와 비난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5 호주 아시안컵 당시까지만 해도 '제2의 히딩크'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찬사를 받았던 그가 이제는 '제2의 본프레레'가 될지도 모를 운명에 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에 대한 키워드를 일단 간략하게 나열하면,, '불통'과 '경직'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제 와서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제기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중요한 전술을 구상할 때 코치진과 소통하지 않는 불통 

2. 한국적 문화와 정서에 적응하려 하지 않음으로써 파생되는 문화적, 방식의 차이 존재 

3. 선수 선발 과정에서 선수들의 신뢰를 잃고 대표팀 선수 장악 실패

  

얼마 전 시리아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주장 기성용의 인터뷰가 함축적으로 오버랩되기도 한다.

당시 기성용은 "모든 책임이 감독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볼터치도 안 되는 선수들도 있다"라며 나름대로 의미있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15 호주 아시안컵 전후하여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라는 발언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의 인기가 치솟아 각광을 받던 시기에는 대부분의 언론(특집 프로그램도 방영된 적이 있다)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장점에 대해 '소통'과 '유연함' 그리고 '한국 정서에 녹아들려는 태도' 등을 이야기하며 칭찬에 고무된 바 있다.

   

그렇다면 작금의 모든 문제가 비단 슈틸리케 감독에게만 있는 것일까?

개인적인 대답으로는 'NO!'이다. 

그동안 국가대표 감독들을 되돌아 보면, 이러한 위기는 비단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축구의 위기는 무능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 존재감 없는 기술위원회의 기능, 선수 개개인의 마인드와 경기력 부족, 호들갑스런 언론 그리고 비난 일색의 축구팬들에게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슈틸리케 감독 후임을 물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적 쇄신은 유보할 수 밖에 없고, 협회와 대표팀간 유기적인 협조로써 새로운 계기와 노력을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해내야만 한다.

  

월드컵 본선에는 반드시 나가야 한다. 한국 축구의 사활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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