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필드/축구

손흥민, 대표팀에서는 왜 평범해지는 걸까?

by 투필드 2019. 11. 23.

손흥민..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고,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으며,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프리미어 리그를 초월해 세계적으로도 월드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는 선수이다.

 

그런데 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은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는 것일까?"

"혹시 국대에서의 손흥민은 그저 아바타인 것일까?"

이러한 의문이 들 정도의 안타까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월드클래스의 선수가 대표팀에 있는 것만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과 달리 별다른 임펙트가 없는 현실에 대해 답답해 하는 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대체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되는 것도 일견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현상의 요인에 대해 여러가지 말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상대 팀(아시아 팀)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즉 손흥민의 국대 동료들이 토트넘 선수들 레벨에 못 미치기 때문에 손흥민을 못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토트넘의 상대팀들 만큼 한국을 상대하는 아시아 팀들이 더 강한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토트넘 멤버들보다 레벨이 낮다고 가정하더라도 한국을 상대하는 아시아 팀들이 결코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들보다 강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논조는 맞지 않다고 본다.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메시를 연상하면 비교적 이해가 쉬울 것이다.

특정한 목표를 갖고 작정하며 결연하게 잠그고 내려앉는 상대팀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특정 선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토트넘에서의 손흥민과 국대에서의 손흥민 역할은 사뭇 다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포지션은 레프트 윙포드지만,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운 투톱의 역할로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 그리고 득점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이러한 그림이 가능할까?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한국을 상대로 거의 텐백에 가까운 전형으로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상대를 대상으로 이러한 플레이롤은 존재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손흥민은 스스로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실마리를 풀어가는 플레이롤을 자처하거나 혹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는 토트넘에서 빈 공간을 치고 나가 시원한 골을 터뜨리는 손흥민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모습이 비단 상태팀의 전술 때문일까?

그런 측면도 있지만, 벤투 감독의 포메이션 운용 전술 운용 및 선수 기용에 따른 원인도 분명 존재한다.

상대팀들도 지겨울 정도로 불변의 선수 기용과 판에 박힌듯 일정한 한국팀의 전술 패턴.. 

이처럼 뻔한 상태에서 손흥민의 존재는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패턴이라면 호날두, 메시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

  

평면이 막혀있으면 입체적으로 생각을 해야 할 필요도 있다.

한국 선수들의 피지컬과 신장은 아시아 무대에서 상위 클래스에 속한다.

아래에서 공간이 나지 않으면 위에서 찾으면 된다. 김신욱의 존재가 필요한 이유다.

  

A플랜이 막히면 B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상대가 예측 못할 의외성이 작동하는 유연한 전술 패턴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체제 하에서 이런 모습은 부담감이 없거나 유럽파 차출이 불가한 평가전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벤투의 팀컬러는 승패를 떠나 오히려 강팀에게 효과를 발휘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아시아 팀들을 상대해야만 한다.

이유 불문하고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로 반드시 나가야만 한다.

  

비단 손흥민에 대한 대표팀 활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작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이강인, 김민재 같은 자원들을 보유하고도 지역 예선에서 불안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