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필드/해외축구

손흥민, 최근 골 득점력 빈곤과 맨유전 무기력했던 부진의 이유

by 투필드 2019. 12. 6.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손흥민의 득점력이 무뎌졌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다.

그래도 어시시트 공격포인트를 꾸준히 기록하긴 했으나 손흥민 특유의 득점력은 웬지 무뎌진 느낌이다.

이번 맨유전에서는 그나마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고, 유효 슈팅도 하나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선 수비 후 안정, 후 효울적인 역습'을 추구하는 무리뉴식 축구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패턴에서의 손흥민 역할은 포체티노 체제 때와는 사뭇 다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의 포메이션에서는 윙백이나 다름없다.

  

공격적인 포체티노 체제에서 손흥민은 공격형 윙포드, 혹은 케인과 함께 프리롤 투톱을 형성함으로써 창의적인 득점 기회를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좌우 윙백들의 오버래핑 공격 가담을 이용할 수 있어 공간 창출도 수월했고, 역습 시 손흥민은 자유로운 활동 반경 덕분에 뒷공간을 치고 들어가는 스피드에 의한 공간 창출 및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무리뉴는 수비 안정을 바탕으로 한 비대칭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오른쪽 윙백인 오리에는 공격 가담을 하게 하면서, 왼쪽의 베르통언에게는 오버래핑 금지시키며 내려앉힌 후 쓰리백을 형성하게 했다.

  

  

그러다보니 손흥민은 마치 윙백처럼 수비하랴, 공격하랴, 체력이 고갈되도록 뛰어도 원래 윙백인 베르통언의 지원이 없으니 커버 들어오는 상대 수비수 두 명에게 집중 마크를 당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며, 수비에 적극 가담하다보니 역습 시 후방에서부터 죽어라 뛰어도 공간을 치고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되고있다.

(무리뉴는 공격과 수비 사이의 간격이 20m 이내여야 한다)

  

무리뉴 부임 이후 "해리 케인마저 수비형 미드필더가 됐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니 말 다한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델리 알리이다.

포체티노 시절 오른쪽 윙포드,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공격을 조율하던 알리의 역할은 무리뉴 감독 이후 공격 2선에서 마치 프리롤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비대칭 전술 포메이션 하에서 볼터치와 볼소유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변칙적인 섀도우 프리롤 역할을 부여하는 것을 좋아하며 이에 적합한 유닛으로 델리 알리를 낙점했다.

최근 알리가 부진에서 벗어나 부활했다는 말을 듣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리뉴는 자신의 토트넘 데뷔 경기에서 맹활약했던 "손흥민을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무리뉴의 마음일지는 몰라도 이러한 전술 운용은 손흥민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향후에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야 하는 손흥민이 현재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를 맞아 무리뉴 전술 체제 하에서 혹사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