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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해외축구

수비형윙어에서 수비형미드필더로, 박지성은 변신중

by 투필드 2013. 3. 20.

박지성의 경기 모습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강렬했던 이미지를 꼽자면,,

첫째, 2002년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전에서의 결승골

둘째, 아인트호벤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터뜨린 강력한 골

셋째, 첼시을 울린 통렬한 추가골                                                      .. 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link] QPR 공식 한국어 트위터 사이트

  

어쨌거나 박지성은 주로 왼쪽 측면을 담당했던 공격수, 즉 공격형MF였죠.

박지성이 측면 보직을 전담하긴 했지만 윙어로서 스피드 자체만 놓고 보자면 A클래스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포어체킹과 한 발 더 많이, 더 먼저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하여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하거나 때로는 스스로 직접 해결하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입니다.

  

 퍼거슨도 UCL에서 활약하던 박지성의 이러한 모습에 반하여 그를 스카웃 했고 맨유의 중요한 경기에 박지성을 투입했으며 만족한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수비형 윙어'라는 전무후무한 유닛으로 변모하여 맨유의 여러가지 다양한 옵션과 새로운 유형의 스쿼드 시스템을 창출하는데 기여했습니다.

때때로 '센트럴팍'으로 중원을 책임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맨유에서의 박지성은 적어도 공격자원으로 분류되었고 적절한 시기마다 도움과 골을 기록해 냈습니다.

 

하지만 QPR에서의 박지성은 이제 수비형MF로 새로운 변신 중에 있습니다.

이것은 QPR이 처한 현실적인 상황과 무관치 않지만, 박지성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입지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은 것이죠.

물론 이러한 상황은 박지성의 나이와도 무관하지 않으므로 스쿼드 구성상 박지성이 주요 유닛으로서 특화될 수 있는 경우의 수로서 수비형MF로서의 변신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래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철저하게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고 박지성은 공격 일선에서 돌파에 의한 크로스 루트를 창출해내지 못하는 대신 상대의 오버래핑의 저지와 중앙 공간의 선점으로 상대에게는 압박을, 팀에게는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지만, 한 마디로 메워야 할 공간을 메우고 막을 선수를 막는 영리한 플레이로 폭발적이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대체하며 활로를 찾은 것입니다. 

 

[link] QPR 사이트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박지성이 존재감을 다시 찾고 QPR 선수들도 막판 열의를 불태우고는 있으나 강등권 탈출이 아직은 요원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최종적인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므로 모쪼록 박지성이 새로운 변신과 함께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고 아울러 소속팀인 QPR이 잔류할 수 있기를 잔뜩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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