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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의 화려한 복귀 [한국vs레바논전 월드컵 2차예선 이정협 결승골]

by 투필드 2016. 3. 25.

이정협이 정말 슈틸리케의 황태자임을 (이 정도 임펙트라면) 입증했다.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레바논과의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홈경기에서 우리 한국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 이정협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최종예선 진출 확정과 함께 A매치 7게임 연속 무실점 연승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공격적인 포메이션 라인업을 가지고 홈그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골 결정력 측면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번 레바논전에서 선발 원톱은 황의조였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슈틸리케 감독은 타겟형 스트라이커를 선호하지 않는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능력에 결정적인 한 방을 갖추고 있는 자원을 선호한다.

   

어찌보면 가장 이상적인 원톱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한국축구의 현실적인 측면으로 제한시켜 볼 때, 이것은 그야말로 '선수발굴+선택'의 문제다.

  

상대 진영을 무너뜨린 기성용의 환상적인 어시스트

 

사실 히딩크 감독 이후 황선홍, 이동국을 마지막으로 세계 축구의 흐름과 맞물려 한국축구는 대형 스트라이커에 대한 의존도는 최강희 감독 시기를 제외하고는 확 줄었다. 

(물론 대형 스트라이커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 계보가 사라진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전술적 변화에 의해 그 역할이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바로 눈앞의 현재 상태로만 본다면 대표팀에서 그나마 정통 대형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만한 선수는 석현준이지만, 비행기 하루 연착으로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을 것임을 감안해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레바논전에 우선 황의조를 먼저 선발 투입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보다는 상대 진영에서의 몸놀림과 움직임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나중에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이는 조광래 감독이 추구했던 바르샤 원작의 만화축구인 '제로톱 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이정협의 결승골 작렬 장면

 

아무튼 거두절미 하고,,

'왜 스트라이커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오직 하나다. 바로 '승부를 결정지을 한 방이 있기에 스트라이커'이다.

 

이번 레바논전에서 한국은 거의 7대3이라는 점유율 속에서도 스코어 결과는 고작 1대0 이다.

축구는 리듬체조가 아니다. 화려한 플레이는 그저 승점 확보의 덤일 뿐이다.

복싱처럼 판정승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는 탁월한 골 결정력과 실점하지 않을 강력한 수비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이정협의 결승골은 여러모러 강력한 임펙트를 남겨주고 있는 것이다.

내용상 다 이긴 시합을 무승부로 헌납할 뻔한 상황에서 승리를 되찾아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황의조가 못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한 이정협이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장면은 이제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한 것이다.

 


슈틸리케호의 강점은 바로 '경쟁'이다.

 

이정협을 비롯해 석현준과 황의조(예전 같았으면 황의조나 이정협은 대표팀에 발탁도 못 되었을 것이다)의 원톱 경쟁은 한국대표팀의 경기력, 특히 공격진의 커다란 동기부여와 함께 공격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 바로 뒷 포지션에는 바로 구자철이 버티고 있고 중원에는 기성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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