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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위기의 아우크스부르크를 구해낸 구자철의 하노버전 MOM 결승골

by 투필드 2016. 2. 22.

오랜만에 유럽 무대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주말이었다.

석현준이 포르투 이적 후 첫 데뷔 경기에서 동점 슈퍼골로 팀의 승리를 견인하고, 손흥민은 비록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팀 내 최고 평점을 받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구자철의 하노버전 결승골 활약은 하마터면 강등권 위기로 추락할 뻔한 아우크스부르크를 구해내고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는 점에서 가장 인상적인 의미를 지닌다.

 

 

일단 아우크스부르크라는 팀과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로 이어지는 코리안리거와의 각별한 인연을 먼저 언급하자면,,

구자철(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지동원(EPL 선덜랜드)이 소속팀에서 불안한 입지를 보이고 있을 때 그라운드를 누비게 해준 팀이 바로 아우크스부르크이다.  

또한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있어 이들은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로부터 팀을 구해낸 일등 공신들이다.

  

이 팀의 단장이 한때 "구자철과 지동원 중에서 적어도 한 명은 반드시 잡겠다"고 말한 적이 있듯이 이 두 선수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으며, 소속팀에 복귀했던 이 두 선수도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모두 이 팀에 안착했으다.

그 와중에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에 의해 홍정호도 이 팀에 발탁되어 팀 센터백 라인의 추축으로 성장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코리안리거는 한 마디로 코드가 정말 잘 맞는 듯 하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한 팀에 소속되어 세 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경기를 보기는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마인츠 시절, 박주호, 구자철, 그리고 오카자키 신지 이렇게 아시아 선수 세 명이 한 팀에서 함께 뛰었던 사례도 드물었지만, 한 국가의 선수들이 한 팀의 외국인 선수 출전 쿼터 제한을 모두 채우며 출전하는 경우는 (확인한 바는 없지만) 어쨌든 매우 희귀한 사례로 보인다.

    

그리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팀 창단 이후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했다고 평가받을 만큼 유로파 리그까지 진출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 다시 위기에 처했다.

얼마 전까지 12위를 랭크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하노버96과의 원정 경기 이전까지 5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1부 리그 잔류를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4위 이하 강등권에 다다르기 직전이었다. 

 

이러한 위기(강등권+무승 탈출, 원정전 승점)를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이번 구자철의 선제 결승골(리그 4호골)이다.


득점 과정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왼쪽 하프라인부터 패스를 이어받은 구자철은 저돌적으로 데쉬해 오는 상대 수비수를 살짝 넘기는 로빙 드리블로 순식간에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풀에 자빠뜨린 후 약 40여 미터를 드리블 한 뒤, 상대 문전 외곽 왼쪽에서 정확하게 골대 오른쪽을 향해 감아찬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킨 것이다.

  


이 외에도 인상적인 드리블 돌파, 적극적인 수비, 볼 경합 우위 및 날카로운 패스 등의 맹활약으로 '후스코어닷컴'으로부터 최고 평점인 8.49점을 받아 이 경기 MOM(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되었다.

구자철의 이번 분데스리가 22라운드 하노버전 결승골은 자신의 경기력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임과 동시에 최근 5G 무승을 기록하며 침체된 팀을 위기로부터 구하여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아직은 '해동이 덜 된 참치'라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지동원 또한 교체 출전하여 매우 가볍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지키는데 나름 일조했다.

홍정호는 부상 중이라 출전하지 못했다.

 

아무튼 이번 주말은 구자철, 석현준, 손흥민' 지동원 등.. 오랜만에 코리안 빅리거들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축구팬들에게는 모처럼 즐거운 라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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