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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자메이카전 승리의 의미. B플랜·지동원·황의조·새로운 중원 조합

by 투필드 2015. 10. 15.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대표팀 데뷔 1주년이 되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 리뷰이자 이번 '자메이카 평가전 3대0 승리의 의미'에 대한 단상입니다. (직장생활 때문에 포스팅이 아무래도 좀 늦네요. ㅜㅜ) 

  

물론 '자메이카가 1.5군이라느니, 자메이카 선수단이 장거리 이동으로 피곤했다느니' 하는 말들도 있지만, 우리팀 역시 쿠웨이트전과는 완전히 다른 B플랜 스쿼드 운용과 중동 장거리 이동을 했다는 점에서 앞선 시니컬한 반응들을 상쇄할만 합니다.

  

 

비아시아권 국가와 오랜만의 경기에서 3대0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번 자메이카와의 평가전 승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자메이카 평가전 승리의 의미를 핵심적인 부분만 정리하여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속된 무실점 행진

2. 지동원의 부활 (이번 자메이카전에서 선제 헤딩골을 포함한 한국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했다)

3. 황의조의 활약과 A매치 데뷔골

4. 정우영- 한국영의 새로운 더블볼란치 중원 조합

5. 기성용의 섀도우 스트라이커 전진 배치

6. 이제는 대표팀의 당당한 공격 옵션이 된 이재성과 권창훈 

7. 쿠웨이트전과 달리 90%가 바뀐 B플랜의 운용과 성공적인 가동

  

개인적으로 이 중에서 세 가지만 꼽자면 지동원, 황의조의 활약과 새로운 중원 조합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동원은 4년여만에 대표팀 A매치 골을 터뜨렸으며, 기성용의 PK골을 유도해냈고, 황의조의 데뷔골 또한 지동원의 슈팅에 의한 것이어서 이번 자메이카전에서 한국팀의 득점에 모두 관여했습니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고 포지션 변동이 심한 탓에 오랜 슬럼프를 겪었으나 최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이후로 꾸준히 출장 시간을 늘려가고 있고 이번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에 화답함으로써 예전의 폼을 되찾아 갈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황의조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과 테스트에 100% 화답했습니다.

쐐기골 뿐만 아니라 공격 전방에서 지동원과 함께 상대 문전에서 자메이카 수비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득점에 근접한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하며 우리팀이 타겟형 원톱 자원이 없더라도 변칙적인 제로톱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활약이었습니다.

  

 

정우영-한국영의 더블볼란치로 구성된 새로운 중원 조합도 합격점을 받을만 합니다.

전투적 수비 성향의 두 선수가 뒤를 받치고 기성용이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전진 배치된 전형은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변칙적으로 등장하면서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는데, 이러한 정삼각 트라이앵글의 중원 조합 역시 우리팀의 전술 운용의 경우의 수를 다양하게 하는 옵션의 한 형태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강팀은 선발과 대체 스쿼드의 전력 차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B플랜을 가동한다 해도 우리팀만의 팀컬러를 유지하면서 상대에 따라 유연한 팀전술을 운용할 있어야 합니다.

  

 

이번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슈틸리케 감독의 소신있는 용병술과 전술적 가치 또한 선수들은 물론 한국팬들의 공감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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