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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2015호주아시안컵] 원톱 부재 슈틸리케호의 아시안컵 우승 전략

by 투필드 2014. 12. 27.

[2015 호주 아시안컵한국 아시안컵 우승 전략

원톱 부재의 슈틸리케호 우승 해법은 손흥민 시프트와 스위칭 전략

     

 

(2015 호주 아시안컵 마스코트 넛메그)

 

55년을 기다린 왕의 귀환..   

  

2015 호주 아시안컵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한국팀은 과연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 수 있을까요?

  

FIFA가 주관하는 대륙컵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는 그동안 월드컵과 올림픽에 비해 아시안컵을 다소 경시했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도 대륙컵 대회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높아지고 아시아 축구의 발전과 더불어 FIFA는 물론 유럽에서도 아시안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는 우리 역시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럽-해외파를 총동원 한 정예멤버를 구성하여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한 박주영만을 제외하고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구차절(당시 대회 득점왕), 이청용, 지동원(당시만 해도 FW로 발탁되었으면서도 왼쪽 윙어로서의 역할도 수행했음), 기성용, 그리고 팀의 막내로서 손흥민 등..     

'왕의 귀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야심차게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조광래호는 일본과의 4강전 승부차기 패배로 결승 진출이 좌절되어 비록 3위에 그치며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어도 당시 뛰어난 경기력으로 외신의 호평을 받았던 대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당시의 모든 경기 내용들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할만큼 인상적인 장면들도 많았던 대회였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4년이 흘러 이제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팀은 과연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요?

오늘 관련 기사를 보니 외신들은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한국팀 우승 가능성을 일본과 호주에 이어 3순위로 전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원톱 카드의 전멸, 대안은?

  

일단 현재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박주영은 일단 논외로 하고,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제외됨으로써 우리팀의 전형적인 원톱 공격수는 완전히 공백 상태입니다. 

이근호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근호는 원톱 공격수로서는 조커에 가깝고 사이드와 섀도우 스트라이커에 더 최적화 되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는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바 있었지만,, 당시 조광래감독이 추구하던 팀컬러가 차선책으로 선택된 제로톱 전술과 오히려 부합하는 일면도 있었고, 당시 꾸준하게 폼을 유지해 오던 지동원이 활발하게 스위칭 플레이를 펼쳤고, 구자철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침으로써 박주영의 공백은 거의 실감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김신욱과 유병수가 FW 포지션으로 선발되긴 했으나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았음)

  

우리팀은 바로 지난 대회의 이러한 부분과 이번에 손흥민-이근호, 박주호-김진수 등이 포함된 슈틸리케호 엔트리에서 원톱 부재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마디로 강력한 왼쪽라인의 스위칭 플레이 전술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위에 언급한 네 선수가 모두 전문적인 레프드 사이드 플레이어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수에서 이청용(or 남태희)-차두리가 버티는 오른쪽 라인 역시 상대적으로 결코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가 선행되어 있기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손흥민 시프트와 박주호-김진수, 그리고 이근호로 이어지는 스위칭 전략

  

흥민은 개인적으로 최전방 보다는 왼쪽이 편하다는 의견을 파력한 바 있습니다만, 현재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처해 있는 우리팀으로서는 보다 적극적인 득점루트 가동을 위한 이른바 '손흥민 시프트'의 가능성을 염두해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손흥민이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며 최전방 중앙으로 파고들 수 있으려면 왼쪽 윙어의 공격 지원과 페이크 스트라이커의 스위칭 플레이가 절대적으로 원활해야만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김진수와 이근호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손흥민과 유기적인 호흡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는 김진수가 공격 가담을 하고 손흥민이 중앙으로 파고드는 시점에서 볼을 빼았길 경우 자칫 위협적인 카운터어택을 허용할 수도 있는데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에 박주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동안 중원에서는 홀딩맨 역할이 강조되는 플레이어로서 한국영이 주로 기용되어 왔지만, 단순히 수비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공수 양면을 밸런스 있게 커버하는 역할은 그동안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해온 박주호가 더 최적화 되어있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물론 기성용은 공수를 조율하고 볼을 배분하는 본연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주로 수행하겠죠.

  

이근호 또한 제로톱, or '손흥민 시프트'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유닛입니다. 

윙플레이가 가능한 페이크 스트라이커로서, 혹은 파괴적인 활동량을 갖춘 조커로서 이근호는 손흥민과 직접적인 스위칭 플레이가 가능한 몇 안되는 자원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전술적 경우의 수 가운데 한 가지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전술적 이해에 따른 유기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게 될 구자철(or 남태희)의 연계 플레이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만 있다면 적어도 원톱 부재에 의한 핸디캡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합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월드컵 못지 않은 관심과 기대감으로 설레이게 될 호주 아시안컵을 이제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1월 9일 ~ 1월 31일 / 한국팀 첫 경기 vs 오만 : 1월 10일 14:00)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팀이 55년만의 오랜 숙원을 풀고 우승한다면야 물론 더 할 나위 없겠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경기력과 최선을 다하는 투혼으로 후회없이 오래 오래 기억될만한 그런 대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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