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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해외축구

달라진 아우크스부르크와 지동원 교체 출전의 상관관계

by 투필드 2014. 2. 10.

달라진 아우크스부르크와 지동원 연속 교체 출전의 상관관계

  

  

아우크스부르크가 분데스리가 20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뒀습니다.

지동원과 홍정호 코리안 듀오 역시 교체 출전하며 승리에 일조하였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5경기만 보더라도 패배가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강등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던 과거의 아우크스부르크가 아닌,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유로파리그 진출도 넘볼 수 있는 팀으로 변모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아우크스부르크는 구단 창단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달라진 아우크스부르크의 이러한 모습은 공격 효율을 극대화 하는 팀전술이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비조직력이 좋은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뺏긴 상황에서도 일단 움츠리는듯 하다가 날카롭게 상대의 약점을 노려 허를 찌르는 매우 경제적이고도 예리한 공격이 계속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3승 2무의 전적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면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며 현재 9승 4무 7패를 기록하면서 분데스리가 8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분데스리가 5~6위 팀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분데스리가 6위는 10승 3무 7패를 기록 중인 볼프스부르크입니다.

만약 구자철·박주호 코리안 듀오가 동시 선발 출전했던 어제 경기에서 마인츠가 볼프스부르크를 꺾었다면 아우크스부르크와 마인츠가 나란히 유로파리그 진출 가시권에 들어서고 볼프스부르크는 두 팀 아래 랭크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기에 마인츠의 패배가 너무 아쉽게 느껴집니다.

  

어쨌든 지동원·홍정호 코리안 듀오가 있는 친숙한 아우크스부르크의 돌풍은 반갑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성급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온 지동원과 이번 시즌 시작과 함께 이적한 홍정호가 계속 교체 출전에 국한되어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물론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 역시 지동원은 물론 구자철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고 홍정호에 대한 신뢰감도 높은 편입니다만, 두 선수 모두 동시에 선발로 출전시키는 것은 바인지를 감독 구상에 있어 아직은 A플랜이 아닌듯 합니다.   

  

홍정호의 경우는 센터백 포지션이니까 모험을 감수해서라도 반드시 승리를 따내기 위해 전체적인 빌드업 과정이 필요하거나 오히려 반대로 승리를 굳히기 위한 확실한 홀딩 타이밍에 교체 출전 카드로 활용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만, 마인츠의 구자철이 두 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것과 비교해 보면 지동원의 경우 세 경기 연속 교체 출전은 좀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이미 큰 스코어 차이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기보다는 템포를 조절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따라서 교체 투입된 지동원에게는 오히려 좀처럼 공격 기회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지동원은 교체 투입된 후 매우 활발한 움직임으로 제 1선은 물론 우측 윙백 포지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런 모습은 지동원의 장점이자 교체 투입된 선수로서 바람직한 모습이긴 하지만, 만약 풀타임을 전제한 선발 출전시에는 오버페이스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지동원의 연속 교체 출전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은데 이러한 흐름은 지동원이 영입되기 전부터 지속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붙박이 원톱이던 묄더스도 벤치로 물러나 있듯 바인지를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주도해 온 현재의 선발 스쿼드에 변화를 주기에는 아직 부담이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원톱 자리에는 보바디야, 밀리크, 묄더스가 경쟁하고 있고, 공미에는 알틴톱과 모라벡이 로테이션 하는 상황이며, 왼쪽 윙에는 베르너와 새로 영입된 에스바인이 경쟁 중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두 골 맹활약을 펼친 오른쪽 윙 안드레한만이 경쟁자가 없어 당분간 지동원이 이 포지션에 교체 투입되거나 공미 or 좌측 등 다른 포지션으로 선발 or 교체 투입될듯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강등 위기에 처하고도 쓸만한 스쿼드 자원이 부족했던 지난 시즌의 아우크스부르크와 지금의 아우크스부르크는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기 때문에 지동원의 선발 출전 확정은 다소 이르거나 혹은 이미 약간 늦은 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 있어 꼭 필요한 선수이며, 바인지를 감독 또한 지동원의 가치와 활용법을 잘 알고 있는 감독입니다.

교체 출전이지만 지동원을 꾸준히 투입하는 것 역시 신뢰도에 전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흐름에 변화가 감지될 경우 지동원은 언제든 선발 투입될 것으로 보여지며, 지금과 같은 흐름이 유지된다고 해도 로테이션 차원에서 지동원의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어쨌든 지동원이 출전할 때마다 공격포인트나 팀공헌도 높은 활약을 꾸준히 펼친다면 이것 저것 고려할 필요도 없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확고한 선발 출전을 보장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6개월 후 지동원의 종착지는 도르트문트입니다.

클롭감독은 지동원의 다양한 활용법을 큰 매리트로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 있는 동안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유지하되, 정적인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 움직임을 향상시키는 원톱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킨다면 무한한 잠재가치를 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지동원과 코리안 분데스리거의 계속된 선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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