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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해외축구

[박주호·구자철 데뷔골의 의미] 마인츠의 코리안데이와 오리엔탈 파워

by 투필드 2014. 2. 3.

[박주호·구자철 데뷔골의 의미] 마인츠05의 코리안데이와 오리엔탈 파워

   

   

마인츠05의 코리안 분데스리거 구자철과 박주호가 '정말 이런 경기를 조만간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멋진 활약을 펼치며 세배 세레모니와 함께 설명절을 맞은 국내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결승골과 추가골로 이어진 코리안듀오의 활약 

    

박주호와 구자철은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결승골과 추가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2013/14 분데스리가 시즌 19라운드를 코리안데이로 장식했습니다.

  

 

박주호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24분경 페널티에리어 라인 근처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마인츠로 가져왔으며,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구자철은 후반 41분경 완벽한 개인전술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후 절묘한 감아차기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가르는 추가골을 뽑아내며 프라이부르크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습니다. 

   

 

구자철과 박주호가 동시 출전하여 기록한 이번 데뷔골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골이었습니다.

첫째, 이번 경기에서 기록한 두 선수의 골은 각각 이번 시즌에서 동시에 기록한 데뷔골이었다는 점

둘째, 이 두 선수의 골이 양팀이 기록한 골의 전부였다는 점과 마인츠05에게 승리와 상승세를 안겨준 골이었다는 점

셋째, 박주호와 구자철의 골 모두 개인전술과 개인능력에 의한 골이었다는 점

넷째, 나란히 최고 평점을 받은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골이었다는 점

다섯째, 두 골 모두 투헬감독이 원하던 퍼즐이 완성되는 시점에서 바로 터져 나온 골이었다는 점

  

이번 경기의 활약으로 구자철·박주호 코리안 듀오는 앞으로 분데스리가의 코리안리거 돌풍의 주역으로 큰 기대를 갖게 함과 동시에 마인츠05의 변혁의 중심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기쁜 사람은 마인츠의 퍼즐 완성자, 투헬감독

   

박주호와 구저철의 데뷔골이 가장 반가운 사람은 누구보다도 마인츠05의 사령탑인 투헬감독일 것입니다.

감독으로서 자신이 완성한 퍼즐이 상승효과를 바로 나타내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박주호는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포지션을 의식하여 투헬감독과 면담 중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되는 것을 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투헬감독은 박주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었을 때 팀의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박주호를 그동안 팀포메이션에서 취약했던 부분인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 배치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박주호는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더욱 비중있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고, 18라운드 베스트11 선정과 연속 최고 평점을 부여받는 등 결과적으로 오히려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드에 배치될 수 있었다는 포스팅을 이미 한 적이 있습니다  [마인츠 구자철·박주호의 상생 코드] 박주호가 있어 가능했던 구자철의 포지션 복귀)

  

 

투헬감독은 구단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구자철의 영입에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왔었습니다.

구자철 영입은 마인츠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작업이며, 구자철 영입으로 향후 3년간은 다른 영입이 필요없다고 말할 정도였죠.


그러한 구자철이 교체 투입되어 자신의 언급을 입증이라도 하듯 홈구장에서 멋진 추가골까지 터뜨렸으니 누구보다도 기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번 경기에서 터진 코리안듀오의 데뷔골은 두 선수의 뛰어난 경기력에서 기인한 것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투헬감독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인츠05의 오리엔탈 파워

  

마인츠에는 구자철·박주호 외에도 아시아 선수가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일본대표팀 출신인 오카자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가 마인츠의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지만, 지난 시즌 1골에 그쳤던 오카자키가 이번 시즌에서 벌써 9골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마인츠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연장선인 아베정권과 일본의 우익진영 때문에 솔직히 오카자키가 일본 선수라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마인츠에서 아시아 선수로서 구자철·박주호과 함께 오리엔탈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할만 합니다.

  

 

구자철 역시 런던올림픽에서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 당시 기요타케와 몸싸움을 벌이며 치열한 사투를 펼쳤지만, 일본과의 국가대항전이 아닌 같은 팀동료이자 아시안으로서 오카자키를 대하는 모습은 훈훈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프라이부르크전 승리의 일등공신 구자철과 박주호는 관중석 팬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승리를 만끽하는 가운데 연신 누군가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그라운드에 있던 오카자키를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카자키가 부름에 화답하듯 달려와 박주호·구자철과 관중석에서 함께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분데스리가 팀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시아 선수가 세 명이나 주전으로 포진된 마인츠05이기에 세 선수는 함께 마인츠의 용병이자 팀동료로서 서로 공존하면서 상승효과를 발휘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했을 때,,

(더구나 이 세 선수의 포지션은 최전방-공미-수미에 있어 거의 나란한 일직선상에 포진하고 있어 그야말로 아시안 센트럴 파워를 구축하고 있는 셈입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보여준 박주호·구자철의 이러한 모습은 나름대로 마인츠의 오리엔탈 파워를 확인하는 흐뭇한 광경이 되었습니다.

  

      

이제 코리안 빅리거들의 주무대는 분데스리가로 이동한듯 합니다.

앞으로도 코리안 분데스리거들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하며 이들이 활약할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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