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벨기에] 실패한 우리의 브라질월드컵, 그러나 한국축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마지막 투혼도 무의미했던 벨기에전을 끝으로 이제 우리의 월드컵은 막을 내렸습니다.
벨기에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0대1로 패하며 쓸쓸한 퇴장을 했습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실패 원인을 두고 여러가지 견해가 제기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고질적 병폐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오면서도 4년 동안 대표팀 감독을 세 명이나 교체하고,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도 세계 축구의 흐름과 대표팀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강팀들과의 제대로 된 평가전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던 축구협회와,,
그동안 실패를 몰랐기에 세계 축구의 조류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고집불통의 행보를 보였던 홍명보감독에 대한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듯 합니다.
물론 이러한 견해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한 가지 요인을 더 추가하자면,,
상대적으로 기본기에 소홀했던 선수 육성 시스템도 아직까지 축구강국으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큰 원인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시즌 리그 경기와 달리, 단기간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월드컵 무대에서는 체력, 조직력, 전술, 기후, 정보, 컨디션 등.. 여러 부분의 요인과 변수가 작용하기 마련이지만, 이 모든 것도 실력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즉,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팀이라면 일단 어느 정도의 실력이 기반이 되어야만 합니다.
정신력조차도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물론 우리팀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아예 형편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강팀들과 비교했을 때, 기본기가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한가지 예를 들자면,, 우리 선수들은 패스를 주고 받을 때 일단 안정적인 볼처리를 위해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태에 놓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볼키핑력과 패싱력이 부족하여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를 남발하거나 안정적인 패스를 위해 자꾸 볼을 뒤로 돌리게 되는 것이죠.
강팀 선수들이 패스를 받기 전부터 이미 상대 진영으로 몸동작을 전환하고 시야를 확보하여 한 템포 빠른 역습을 진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것은 아주 미세한 차이처럼 보이지만 90분을 뛰는 동안 이러한 작은 차이가 누적될 수록 승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우리 선수들은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체력과 정신력의 요소를 더욱 가중시켜야만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기본기가 탄탄한 상태라면 특유의 정신력과 체력은 상대팀에 대한 강력한 비교 우위를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본기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유소년시스템부터 축구 자체에 대한 동기부여와 기본기에 충실하기 위한 페러다임을 설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직 승부에만 집착하고 큰 경기에만 관심을 갖는 팬들의 축구(스포츠)문화도 변화해야 하며,,
4년 동안 감독을 세 번이나 갈아치우고도 그 어떤 책임도 지지않으면서 정치축구에 혈안이 되어있는 축구협회도 과감한 개혁을 해야 합니다.
월드컵 축구는 단순한 하나의 구기 종목 스포츠가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거대한 이벤트이자 홍보시장이며, 가장 인기있는 문화컨텐츠이고 프라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무형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최대의 경연장입니다.
물론 축구 그 자체를 만끽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대임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팀은 비록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총성없는 전쟁인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일단 우리의 목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과 연이어 호주 아시안컵이 있습니다.
이제 후일을 기약하고 다시 준비할 때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동안의 악습과 폐단을 일소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언제나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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