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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해외축구

축구 주심 화이트카드 첫 등장 (스포츠 윤리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by 투필드 2023. 1. 24.

최근 들어 VAR 판독이 증가하긴 했지만, 축구 경기에서 주심의 재량과 권한은 여타 스포츠에 비해 여전히 권위가 높고 막강한 편이며,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는 주심이 보유한 강력한 경고 카드 2종 세트라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축구 경기에서 화이트카드가 처음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이트카드가 처음 등장한 경기 상황

 

화제의 화이트카드가 축구 경기 사상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1일 포르투갈 여자 축구 컵대회에서였다.

 

이 날 스포르팅 리스본과 벤피카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벤피카가 3대 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종료 직전,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필드 안도 아니고 벤치에 있던 한 선수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양 팀의 의료진이 모두 달려가 응급조치를 취한 것이다.

 

다행히 양 팀 의료진의 협조와 빠른 대처로 상황이 잘 마무리된 직후, 주심은 바로 이 '화이트카드'를 양 팀의 의료진에게 꺼내든 것이다.

이에 대한 관중들의 반응도 박수와 환호로 뜨겁게 화답했다.

 

그렇다면 이 화이트카드는 도대체 무엇이고, 주심은 언제 이 카드를 사용하는 것일까?

 

포르투갈-여자축구-컵대회에서-화이트카드를-꺼내보이는-주심
축구 주심의 화이트카드

 

화이트카드 등장 배경과 의미

 

옐로, 레드 카드와 달리 화이트카드는 FIFA가 규정하여 부여한 카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드는 스포츠의 윤리적 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포르투갈이 세계 최초로 도입하여 운영하는 제도이다.

Portugal‘s National Plan for Ethics in Sport·PNED (스포츠 윤리를 위한 포르투갈 국가계획)이 창안하고 이번 공식 경기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 카드는 주심이 파울과 관련해 경고와 제재를 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이와는 정 반대로 페어플레이나 희생적인 행동과 같은 스포츠 윤리의 가치를 발현한 것에 대한 존중의 표시인 것이다.

 

일부 팬들 중에는 "쓸데없는 카드만 늘어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심사가 꼬인 부류의 사람들이야말로 잉여인간 족속들이란 생각이 든다.

 

화이트카드가 축구 경기 역사상 처음 등장했지만, FIFA에서도 공식적으로 도입을 검토한 적은 있었으며, 이와 유사한 카드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탈리아가 2015년부터 도입한 그린카드 제도인데, 화이트카드와 색깔은 달라도 격려와 칭찬, 그리고 페어플레이에 대한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는 같다.

 

그동안 스포츠는 상업적 흥행과 내셔널리즘에 의해 지나친 승부욕과 결과물에 너무 치우쳐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페어플레이, 무차별 평등, 동료애 같은 스포츠 윤리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화이트카드와 같은 제도의 등장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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