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베스트11 가동하는 홍명보호의 그리스 평가전 프리뷰 관전포인트
그리스와의 평가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이번 그리스 평가전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약 100여 일 앞두고 펼쳐지는 러시아를 겨냥한 본격적인 시험무대이자 유럽·해외파와 K리거를 망라한 베스트11을 가동하는 경기가 될 전망이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차두리, 곽태휘와 같은 부상 선수를 제외하고 박주영까지 명단에 포함시키는 등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구상한 정예 멤버를 모두 가동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이 경기 결과 여하에 따라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베스트11에 대한 A플랜 레이아웃을 거의 확정짓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우리 대표팀의 베스트11와 관련한 그리스전 관전포인트를 한 번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일단 그리스 평가전 프리뷰 관전포인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축구 인생이 걸린 박주영의 경기력 검증
- 기성용의 파트너는 홀딩 유닛? or 밸런스 파트너?
-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 측면 윙백의 문제점 극복
- 공미 더블포지션 스쿼드의 조커 남태희와 김보경
- 지동원과 손흥민의 스위칭 플레이
- 새롭게 부상한 박주호의 운용법
① 그동안 대표팀 원톱 부재의 논란 속에서 항상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영은 어쨌든 특단의 발탁으로 이제 마지막 검증 기회인 그리스전 이후로 그 논란이 일단 유보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박주영이 홍명보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기 힘든 자원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지난 런던올림픽 때와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② 중앙 미드필더의 한 자리는 기성용 예약된 상태이므로 기성용보다는 '기성용의 파트너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에 더 관심이 쏠려있는 상태입니다.
4-2-3-1 전술을 주로 사용하는 홍명보 감독의 성향으로 볼 때, 기성용의 파트너는 일단 수비력이 강한 홀딩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영과 박종우에게 무게가 더 실리는 것 같습니다.
두 선수의 기량과 플레이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하대성은 강력한 프레싱이 상대적인 강점인데 비해 박종우는 세트피스 킥력과 패싱력을 좀 더 갖추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표팀은 최적화 된 조합에 의해 전력이 극대화 되므로 디펜스에 더 특화된 한국영이 다소 유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되므로 일단 제외하면 중앙 미드필드 자원 중에서 경험상 가장 우선 순위가 높은 선수는 하대성이지만, 한국영과 박종우에 비해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단점입니다.
오히려 기성용과 비슷한 유형이 장점이면서도 대표팀 포메이션 조합에 있어서는 하대성 개인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만 셈이죠.
그러나 하대성은 기성용의 백업자원으로서 대표팀의 더블포지션 스쿼드 구축을 위해 필요한 선수입니다.
③ 차두리가 부상으로 제외된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 바로 좌우 윙백 포지션이기 때문이죠.
그나마 왼쪽은 일단 박주호가 가세하여 김진수와 경합을 이루고 있지만, 오른쪽 윙백 포지션은 아직도 약간은 부족한듯한 이용 외에 대체자원은 물론 마땅한 대안도 없다는 것이 참 답답할 뿐입니다.
④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미에 포진하는 것이 A플랜이라면 남태희와 김보경은 지동원이나 손흥민 등이 투톱, 혹은 제로톱으로 운용되어 공미와 측면에서 스위칭 플레이를 펼칠 경우만 아니라면,, 구자철을 대신할 더블포지션의 조커로 투입될 수 있습니다.
두 선수는 각각 좌우측 윙어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손흥민과 이청용의 백업으로도 나설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김보경은 들쭉날쭉 한 출전으로 경기력의 기복이 있는 반면, 남태희는 현재 카타르리그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⑤ 손흥민과 지동원 역시 최근 약간 주춤한 상태로 보여지는데 이 두 선수의 폼이 최고조에 올라오고 스위칭연계플레이가 살아날 경우 우리 대표팀의 공격력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 될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왼쪽 윙어와 섀도우스트라이커, 혹은 유사시 원톱과 프리롤을 수행할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기 때문이죠.
이번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는 손흥민과 지동원이 '얼마만큼 회복된 경기력으로 대표팀 스쿼드 조합에 잘 녹아 들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⑥ 최근 최대의 관심 선수 중의 하나로 부상한 '박주호를 홍명보 감독이 어떤 식으로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그리스전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유럽 코리안리거 중에서 박주호만큼 기복없는 꾸준한 출전기록을 가진 선수도 드뭅니다.
최근에는 소속팀의 중앙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되면서 공수밸런스는 물론 어시스트와 골까지 기록하여 분데스리가 메인을 장식하며 '마인츠의 심장'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 박주호의 입지는 그리 탄탄하지만은 않았으며, 이번 그리스전에서도 단지 왼쪽 측면을 두고 김진수와 경합하는 선에서 그칠 수도 있습니다.
박주호의 새로운 능력이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도 검증을 받고 있지만, 대표팀의 중앙미드필드는 기성용 이외에도 유능한 자원이 넘치고 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박주호의 능력을 어떻게 극대화 하여 운용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제 그리스와의 아테네 원정 평가전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현재 대표팀 내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외적인 상태는 오직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만이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앞서 열거한 부분들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모두 동일하다는 전제에서 이야기 한 프리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얼마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하기 위한 베스트11을 확정짓는 경기라는 점에서 승패의 결과를 떠나 감독이 가지고 있는 구상에 따른 시험 운용을 최대한 가동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박주영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그리스전을 통해 '자신이 대표팀에 왜 필요한지?' 에 대한 이유를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해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이번 그리스전이 한국축구대표팀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경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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