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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류승우 레버쿠젠 임대] 잃을 것 없는 행보 vs 유망주 수업에 불과

by 투필드 2013. 12. 16.

류승우 레버쿠젠 전격 임대 

잃을 것 없는 유리한 행보 vs 유망주 수업에 불과한 여정

  

  

류승우가 프로축구 신인드래프트에 의해 제주행이 확정되자마자 레버쿠젠으로 전격 임대된다는 소식은 국내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미 도르트문트와 레알마드리드의 파격적인 영입을 거절한바 있던 터라 의아한 반응을 보이는 팬들도 있고 국내 축구계보다도 유럽에서 더 먼저 큰 관심을 보인 류승우가 한국축구의 유망주로 급부상하는 것은 물론 '제2의 손흥민'으로 쑥쑥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물론 류승우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는 반응이 대부분인듯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소 우려섞인 조심스러운 반응도 있습니다.

  

   

  

아직도 어린 나이, 잃을 것이 없는 영리한 행보

  

현재 류승우의 나이는 불과 20세입니다.

한국축구의 유망주로 급부상한 영건이지만, 국내 프로진출(드래프트)를 마다하고 유럽진출을 할 경우 향후 5년간 K리그클래식 무대를 밟을 수 없기에 우선 제주유나이트 소속이 된 후, 제주가 대승적 차원에서 레버쿠젠으로 1년 임대를 수락하는 형태의 수순으로 하자없는 절차가 이루어졌습니다.

  

제주는 류승우가 1년 후 완전 이적을 하든 아니면 제주로 복귀하든 이 두 가지 경우의 수만을 고수하며 임대 연장 형식은 결코 없음을 밝혔는데, 이는 제주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류승우의 임대를 허락하지 않아도 아무 상관이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류승우를 활용하지도 못한채 임대를 결정한만큼 소속팀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주의 입장이 류승우에게도 결코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1년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각인시킨다면 이미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레버쿠젠은 류승우를 완전 이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고, 만일 그렇지 못한다 해도 류승우는 원소속팀인 제주로 복귀하면 되는 것입니다.

 

K리그 무적 상태로 곧장 유럽에 진출했다가 실패했다면 자칫 국내 복귀도 어려웠을 상황이 자연스럽게 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류승우의 이번 레버쿠젠행은 이제 겨우 20세에 불과한 나이에 큰 무대를 경험하는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가능성과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은 입지

  

전형적인 4-3-3 전형을 구사하는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상위팀임에도 불구하고 원할한 로테이션 스쿼드를 운영할만큼 상대적으로 탄탄한 대체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레버쿠젠은 이미 손흥민-슈테판 키슬링-시드니 샘으로 이어진 공포의 삼각편대를 자랑하고 있고 에란 데르디요크, 로비 크루세, 얀스 헤겔러, 곤잘로 카스트로 등의 백업자원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즉, 처진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드에서 활약한 류승민이 짧은 기간 동안 충분한 적응기를 거쳐서 이들과 경쟁하며 출전 기회를 자주 확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며, 미드필더의 수비력을 중시하는 사미 하피야 감독의 성향상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류승우가 시몬 롤페스, 라스 벤더와 경쟁하기에도 아직은 무리이기 때문에 미드필드 영역은 아예 논외로 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레버쿠젠은 류승우를 경기흐름을 변화시킬만한 공격형MF 조커로서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해 볼 수는 있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투입을 결정한다고 전제했을 때)

류승우의 장점 중에서 새로운 역할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현실적으로 경기흐름을 바꾸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류승우는 어쩌면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레버쿠젠의 류승우 영입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1년 임대라는 짧은 기간과 결코 만만치 않은 팀내 입지 사이에서의 인지부조화가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짧은 임대 기간, 유망주 수업에 불과할 것인가? 아니면 가능성 확인을 위한 징검다리인가?

  

현재로서는 아무리 봐도 런던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경기에 나서지 못한 류승우에게 레버쿠젠이 충분한 적응기를 주기에 1년은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며, 그렇다고 해서 당장 선발, 혹은 백업 대체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이루어진 전격 임대에 대해 일각의 불안한 시선이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레버쿠젠은 류승우의 장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 이번 임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향후 가능성을 본다는 측면은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의 사례에서 보듯 오랜 기간동안 적응하고 활용하며 지켜보는 것이 필요한데 1년 임대 기간 동안 향후 가능성을 현실화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향후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판단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 정말 '유망주로서 육성할 의사와 의지가 있느냐?'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인 것이죠.

    

그러나 어쨌든 온전히 류승우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레버쿠젠의 임대 결정이 단순한 유망주 수업에 불과하든, 아니면 진정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징검다리가 되어 '제2의 손흥민'으로 발돋움 하든.. 어느 것 하나 최악의 상황은 일단 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큰 매리트라고 여겨집니다.

  

  

    

어린 나이와 소속팀의 존재, 그리고 유럽행...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류승우의 노력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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