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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브라질월드컵 최상의 조편성? 2006 독일월드컵을 기억하라

by 투필드 2013. 12. 7.

브라질월드컵 최상의 조편성? 2006 독일월드컵을 기억하라

  

  

1라운드 대진표에 불과한 조편성

  

마침내 2014 브라질월드컵 조편성 추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역대 최상, 혹은 최악의 조편성이 될 것이란 예상 때문에 그 어느 월드컵 대회보다도 큰 관심을 끈 조추첨이었죠.

  

우리 한국은 매우 다행스럽게도 벨기에-러시아-알제리와 H조에 편성됨으로써 유럽 강호 두 팀과 남미팀으로 편성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죽음의 조'를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상의 조편성이라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이번 조편성은 일단 무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 중에서 결코 만만한 상대는 없으며 단기전 레이스로 펼쳐지는 월드컵 경기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속출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에 상대팀 전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조추첨에 의해 편성되는 조편성은 그저 월드컵 본선 제1라운드 대진표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일희일비 할 필요없이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고베를 들었던 2006년 독일월드컵

  

이번 조편성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조별예선전이었습니다.

  

아드보카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002년 4강 신화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소한 월드컵 출전 사상 최초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던 중 조편성이 확정되는 순간, 최상의 조편성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금처럼 기뻐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아드보카드감독 또한 프랑스-말리-스위스로 이루어진 조추첨 결과에 만족하며 웃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프랑스와 같은 유럽 최강팀 포트 중에서 한 팀이 같은 조 1번시드로 배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므로 프랑스는 일단 차체하고, 말리는 당연히 승산이 있는 팀이라 보았고, 스위스도 충분히 해볼만한 팀으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프랑스를 제외한다면 다른 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강팀이 없다고 보여지는 조였죠. 

   

우리의 조별라운드 진행상황도 말리를 2대1로 제압하고 박지성의 동점골로 프랑스와 극적으로 비김으로써 원정에서 1승1무를 기록하는 선전을 거듭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말리가 완전히 동네북이 되고 프랑스가 2무로 부진에 빠져 우리가 속한 조는 물고 물리는 혼전의 죽음조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한국과 스위스는 마지막 일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있는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했습니다.  

스위스와의 최종전까지 한국은 역대 월드컵 대회에서 가장 좋은 조별리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태였고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스위스전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은 오프사이드 논란까지 야기된 스위스전에서 0대2로 패하며 결국 최초 원정 16강 진출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절대 우위를 보이지 못했던 프랑스와 동네북이 된 말리.. 

결국 조1위와 조 2위 싸움이 모두 최종전에서 결정된 당시의 조별예선은 최상의 조편성이 결국 혼전의 양상을 띠게 되면서 모든 팀들이 전력을 다해야만 했던 혼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최상의 조는 없다, 오로지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잡아내야 한다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모두를 이기거나 2승1무로 조1위가 되어 16강에 진출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아직까지는 조2위를 확보해내는 것이 다소 현실적인 전략일 것입니다.

다행히 1번 시드 배정국인 벨기에와의 일전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입니다.

  

따라서 조2위 싸움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첫 경기 상대인 러시아를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러시아와의 첫 조별예선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은 16강 진출 여부와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호성적 달성 여부를 가늠할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의 데자뷰를 재연할 우려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제 우리의 상대가 밝혀졌습니다.

러시아와는 이미 경기를 치러보았고 벨기에는 라이벌 일본의 경기력을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수의 유럽 진출 선수로 구성된 알제리에 대한 팀 정보도 다양하게 입수해야 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느 팀이 경기 전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기에 임하여 집중력을 발휘하는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올림픽 동메달 획득과 유럽리그 기대주를 보유하며 황금세대로 구축된 대한민국 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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