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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오만전 승리, 힘겨웠지만 귀중한 첫 승의 의미 [아시안컵]

by 투필드 2015. 1. 11.

힘겨웠던 오만전 1대0 승리, 귀중한 오프닝 승점과 불안 속 희망 [2015 호주 아시안컵]

  

  

기대한대로 우리 한국팀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예선리그 첫 경기인 오만전을 1대0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축구 메이저대회 첫 경기는 그 중요성만큼이나 상당히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동안 우리팀의 첫 경기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최정예 스쿼드를 자랑했던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물론 이번 오만전에 이르까지 역시 첫 번째 경기 내용은 100%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첫 경기인 오만전 승리를 통해 승점 3점을 챙김으로써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냈다는 것과 첫 승을 통해 다시 한 번 희망적인 측면을 확인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기성용이 버틴 중원과 김진현의 슈퍼 세이브, 그리고 부상 변수를에 대비한 슈틸리케 감독의 멀티 플레이어 선발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각인된 기성용의 존재감

  

기성용은 오만전 전반전 몇 차례 결정적인 롱패스 외에도 빠른 공격 전환으로 실질적인 파이브 백을 가동한 오만의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기성용의 이러한 패싱력과 넓은 시야가 있었기 때문에 밀집 수비로 역습을 노렸던 오만은 오히려 자신들의 뒷공간이 열리는 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우리팀은 공수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기성용의 이런 롱패스는 2선으로 침투하던 손흥민의 발 끝과 구자철에게 연결되면서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협력 수비로 압박해오는 오만 수비진을 따돌리는 방향전환은 우리팀의 공격루트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오만의 체력을 허비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오만의 수비 시스템을 흔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승점을 지켜낸 김진현의 결정적인 슈퍼세이브

  

김진현이 정성룡(경험)과 김승규(순발력)에게 상대적으로 우월한 점은 빌드업 과정에서의 정확하고 강력한 킥력을 보유했다는 점입니다.

오만전에서 이 부분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경기 후반 강력한 킥력으로 상대 진영 깊숙히 들어간 우리 선수에게 찔러넣는 롱패스로 시간을 지연시키는 장면을 몇 차례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번 오만전에서 보여준 김진현의 슈퍼세이브는 우리팀의 승점3점을 지켜낸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후반 47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하마터면 비저버터에 맞먹을 뻔 했던 오만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막아내며 우리팀의 승점 3점을 지켜낸 것이죠.

만약 이 골이 들어갔더라면 우리의 승점은 -2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활약으로 김진현은 이제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대표팀 골키퍼 No.3 위치에서 No.1 수문장으로 확실하게 발돋움 하게 되었습니다.

   

   

이청용·김창수 부상(負傷)으로 우측 라인 비상, 이에 대비한 멀티 자원들의 급부상(浮上)  

  

오만전에서 창수이청용이 뜻 밖의 부상으로 교체된 것은 향후 우리팀의 팀 전력을 약화시키는 지극히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물론 부상이 경미하여 최소한 호주전부터라도 출전할 수만 있다면 다행스럽겠지만, 혹시라도 이청용과 김창수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라면,,

손흥민과 측면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오른쪽 윙어인 이청용과 이를 공수에서 지원할 우측 윙백인 김창수의 공백으로 우리팀의 우측라인이 붕괴되는 것이어서 우리는 상당한 팀전력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두리 역시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한 때 '차미네이터'라 불렸던 차두리라도 연령과 타이트한 아시안컵 레이스를 감안한다면 분명 체력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상황을 대비한 것일지 모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가진 자원을 이번 호주 아시안컵 엔트리로 선발했는데 남태희, 박주호, 장현수가 바로 이러한 자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주호는 측면과 중앙, 그리고 특수한 경우에는 오른쪽 윙백도 소화가 가능한 최고의 멀티 자원이죠. 

레프트 윙백이 라이트로 이동한 케이스는 이미 아드보카드 감독 시절, 김동진의 레프트 백 기용을 위해 이영표가 우측면을 담당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으니까요.

  

예전에 김영권이 좌측 윙백을 담당한 적이 있듯이 장현수 역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만약 우리의 라이트 윙백들이 모두 부상으로 공백 상태가 될 경우, 현재 기성용의 파트너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주호가 부득이 하게 라이트 윙백으로 포진할 수도 있으며, 장현수가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영이 있으나 호주, 이란, 일본과 같은 강팀이 아닌 한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를 펼치는 약팀을 상대할 경우 간격 유지와 공수조율 지원을 위해, 그리고 한국영의 부상이나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퇴장 상황 발생시 장현수야말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오만전에서 다행스럽게도 구자철이 어느 정도 살아났고, 김창수와 이청용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바람에 남태희는 교체 투입되지 못했지만, 남태희는 공미에 포진한 섀도우스트라이커와 공격 우측면을 모두 담당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사실 남태희는 공격형 미드필더이기 이전에 전문 윙어 유닛으로 통했던 자원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청용의 부상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고, 구자철이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두 가지 전제가 모두 작용할 경우, 스위칭 능력에서 한교원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남태희가 우측면을 담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곽태휘의 경우에는 멀티 유닛은 아니지만, 세트피스 상황시 상대 페널티에리어 진영에 침투한 상황에서 정통 원톱 부재의 상황을 일시적으로 일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호주 아시안컵은 이제 본격적인 조별예선리그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팀에게 경기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체력적 안배와 부상에 대한 대비, 그리고  심판 판정에 의한 카드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조별예선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토너먼트 상대를 만날 수 있고 이동거리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반세기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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