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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쿠웨이트전 후기] 침체된 한국, 자신감으로 악조건을 극복하라

by 투필드 2015. 1. 14.

[쿠웨이트전 후기] 한국, 침체된 분위기와 모든 악조건을 극복해내야 한다

  

  

"한국은 더 이상 우승후보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쿠웨이트와의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마치고 언급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 한 마디에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드러난 한국팀의 실망스런 경기력이 모두 압축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남태희의 결승골로 승리하면서 8강행을 확정하긴 했으나, 이번 쿠웨이트전은 굳이 여기서까지 부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심각한 헛점들을 너무 많이 노출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청용이 정강이 부상으로 귀국길에 올랐고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김창수는 감기몸살과 경미한 부상으로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등.. 너무 많은 주축 선수들이 제외된 것이 실망스런 경기력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연습시에도 가동해 본 적이 없는 이러한 B플랜 스쿼드를 실전에서 처음 운용해야 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예측 가능한 경우의 수에도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회 첫 경기 후 이처럼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제외되는 경우는 이제껏 처음 봅니다)

    

지금 우리 한국팀은 부상 선수의 속출 외에도 침체된 경기력에 대한 여론의 질타, 그라운드 잔디 상태와 악천후 등.. 대회 초반부터 많은 부정적 요인들에 의해 침체된 분위기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러한 악조건들도 모두 극복해내야만 진정한 강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7년 아시안컵 우승팀인 이라크는 오랜 전쟁 이후 피폐해진 국내 사정으로 인해 대표팀에 대한 자국의 지원이 미비하여 제대로 된 연습장소조차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때 우리 축구협회의 배려로 우리나라에서 안배해 준 장소에서 연습을 했던 이라크는 당시 4강 외 전력으로 분류되던 예상을 깨고 강한 정신력과 투쟁심으로 모든 악조건들을 극복하고 마침내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라크를 도와주었던 우리나라는 준결승전에서 이라크에게 연장전 이후 승부차기로 패하고 말았죠.   


반면,, 반드시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고 해서 반드시 우승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리팀은 '왕의 귀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시 부상중이던 박주영만을 제외한 모든 유럽·해외파를 총동원하여 그야말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며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당당히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최강의 스쿼드와 뛰어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에게 승부차기 패배로 결승 진출이 좌절되고 3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호주는 지금과 비교했을 때 이란, 우즈벡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인도에 대승하여 조별리그 1위로 통과한 대진운이 작용한 것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쿠웨이트전에서의 졸전, B플랜의 실패, 주축 선수들의 부상보다도 지금 우리팀에게 있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바로 침체된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강팀이라면 모든 악조건을 극복해내야만 하며,, 이제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투혼을 갖고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입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이제 우리는 이미 우승후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우승후보만 우승을 하리란 법도 없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투혼으로 모든 악조건을 극복한다면 기대 이상의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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