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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잘 싸운 한국 여자축구, 의미있는 동아시안컵 준우승

by 투필드 2015. 8. 9.

[한국 0vs2 북한] 한국 여자축구 북한전 석패, 그러나 가치있는 준우승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홈팀 중국과 숙적 일본을 격파하고 2연승을 달리며 10년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역시 일본과 중국을 누르고 2연승을 기록한 강호 북한 실질적인 결승전인 동아시안컵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0대2로 석패하며 2승1패를 기록,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자축구 부문에서 한 때 중국이 세계 최정상급에 잠깐 오른 적이 있지만, 북한은 이미 오랜 전부터 세계 정상급 수준을 기복없이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팀이다. (현재 FIFA 랭킹 8위)

우리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이번 경기 직전까지 13승 1무 1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지금 이러한 사실을 새삼 언급하는 것은 이러한 우리팀이 이러한 북한을 상대로 너무 잘 싸웠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 결과는 비록 0대2 스코어의 패배였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닥공으로 북한을 몰아치며 경기력면에서 오히려 북한을 압도했다. 

이제껏 여자축구 부문에서 우리가 북한을 이처럼 압도한 적이 없었다.

 

물론 축구의 승패는 오직 골로 말한다. 내용면에서 좋았다는 스스로의 위안거리를 찾아봐야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우리 여자축구가 이만큼 발전했다는 사실이 북한전 석패보다도 더 의미있고 가치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아시아 축구 맹주를 운운하고 있었으면서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 보다도 훨씬 더 늦게 여자축구를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 중국, 일본을 하나씩 뛰어 넘는 과정에 있었다.

  

 

그리고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 진출과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우리팀의 경기력을 통해 이제 한국 여자축구도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실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련의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실히 보여준 이번 동아시안컵의 준우승은 그래서 매우 의미가 있다.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에 비해 파워풀하고 과격한 느낌은 덜하며 상대적으로 의외성도 많고 아기자기한 면도 있지만, 그 어떤 여자스포츠보다 투쟁적이며 다이나믹한 경기이다.

그래서 남자축구에서 느끼는 치열함 못지 않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리고 윤덕여 감독을 비롯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여자축구 선수들 모두 잘 싸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이민아(현대제철 레드엔젤스)라는 새로운 新星을 얻는 수확을 거두었다.

이민아는 '여자축구의 박지성'이라는 별칭을 얻을만큼 왕성한 활동량과 투쟁력, 그리고 민첩한 개인기와 연계 플레이로 박지성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으로 두각을 나타났다.

  

 

FIFA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과 관심 또한 우리의 인식을 초월한다.

예전에 비해 한국 여자축구도 많은 성장을 했고 WK리그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우리 여자축구 선수들은 '아름다운 리그, WK리그'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 이제는 한국 여자축구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의미있었던 2015 동아시안컵 여자축구에 대한 단상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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