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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스포츠일반

한국 대만전 역전승, 그러나 탈락... [2013 WBC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y 투필드 2013. 3. 6.

호호탕탕히 우승까지 노렸던 한국팀이 대만에게 어렵게 역전승을 거두며 2승1패를 기록했지만 결국 득실차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WBC 4강과 준우승,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빛나는 관록을 가지고 있던 우리팀은 이번 WBC 대회 B조 예선 1라운드에서 첫 상대인 네덜란드에게 의외의 0대5 참패로 일격을 당한 것이 두고 두고 여한이 남게 되었군요. 

네덜란드에게 진 것도 진 것이지만,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쉽습니다.

   

대만이 홈팀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보듯 대만에게 상당히 고전한 것으로 미루어 볼때..

2승1패의 예선 전적, 그리고 대만에 대한 상대 우위를 유지하여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는 사실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앞으로는 조별 예선 통과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각인한 것이 그나마 이번 대회의 수확으로 삼아야 할 판입니다.

  

  

이번 대만전이나 네덜란드전을 상기해 보면 우리나라 투수들의 퀄리티가 결코 떨어지지 않았고 타선 또한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빈약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전 대회 때와 같은 악착같은 승부욕이나 환상적이며 안정된 수비, 그리고 감각적인 주로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기동력 등도 이번 대회에서는 거의 실종된 느낌입니다. (오히려 대만이 기동력 야구를 펼치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결과였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대회는 일부 선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참가에 난색을 표하고 추신수와 류현진이 합류하지 못하여 7차례나 엔트리를 변경하는 등 유독 선수선발부터 잡음이 심했고, 장기 전지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의 감각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대호, 김태균, 류현진, 윤석민 이후 확실한 슬러거와 에이스의 출현이 없고 박진만 이후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야수의 등장도 드문 상태로 왠지 성장동력이 정체된 느낌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 젊은 유망주의 수혈이 없이 경기력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과거에 약체로 분류되던 네덜란드, 브라질 같은 팀들의 성장도 간과할 수 없으며 대만이 라이벌로 승격될듯한 조짐까지 보이고 있으므로 이러한 추세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모쪼록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안방잔치에만 안주하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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