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D조 캐나다와 멕시코간 대결에서 WBC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번 사태의 세 가지 요인을 꼽자면,
당초 우세가 예상되었던 멕시코가 대패를 당할 위기에 처해 감정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WBC 복잡한 WBC 규정 때문에 스코어상 9대3의 월등한 리드를 하던 캐나다가 9회초에서까지 기습번트를 대며 멕시코의 심기를 건드렸고,,,
이 때문에 약이 오른 멕시코 투수 아놀드 레온은 두 번이나 빈볼이 의심되는 볼을 던지다가 경고를 받은 상황에서 도 결국 세 번째 투구를 타자 르네 토소니에 맞히는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이런 사태를 야기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자 토소니는 레온을 향해 걸어갔고 멕시코 포수가 이를 성급히 제지했지만,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어떤 충돌 없이 그저 그런 상황으로 무마되는듯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오히려 양팀의 벤치였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듯 캐나다·멕시코 벤치 선수들은 벤치클리어링을 하러 뛰쳐나갔고 주먹이 오가는 집단 난투극 형태의 심각한 폭력사태를 유발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 관중으로 추정되는 관중은 캐나다 선수에게 오물을 투척하기도 해서 관중석 충돌사태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10여분동안 중단됐던 경기는 멕시코 투수 레온과 캐나다 타자 토소니가 퇴장 당한 가운데 재개되어 캐나다가 9회 한 점을 보태며 10-3으로 승리했지만 WBC 사상 최대의 폭력사태로 얼룩진 경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에 바뀐 대회 규정에 따르면 1라운드에서 승패가 동률인 팀이 세 팀 이상 나올 경우 팀 퀄리티밸런스(TQB)에 의해 순위를 정하게 됩니다.
TQB는 세 팀 간의 경기에서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이라는 복잡한 계산법이 적용되고 있어 득점을 많이 하고 실점을 적게 한 팀이 유리하기 때문에 캐나다 입장에서는 9-3으로 이기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멕시코에게 이기더라도 미국이 이탈리아에게 지고 캐나다를 이길 경우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1승 2패로 동률을 이루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기 위해서는 9회초에도 번트를 대야 했던 것이죠.
시즌 중이라면 결코 일어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2라운드부터는 예전 방식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이 적용돼 득실 차를 계산할 필요가 없음)
따라서 이러한 복잡한 WBC 규정도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