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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한국 레바논전 압승. 악조건, 징크스, 비매너를 모두 극복한 완벽한 승리

by 투필드 2015. 9. 9.

한국 레바논전, 구자철 자책골 유도·권창훈 필드골, 장현수 PK골 3대0 완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우리 한국팀이 레바논 원정에서 22년 만에 3대0 완승을 거뒀습니다.

  

당초 지옥같은 레바논 원정 경기인만큼 매우 힘든 경기가 되리라 예상했지만, 그 모든 악조건들을 극복하고 우리팀의 경기력을 유지한 채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낸 것에 대해 일단 우리 선수들에게 뜨거운 성원의 갈채를 보냅니다.

  

장현수 PK선제골 (SBS 뉴스)

 

그러나 형편없는 그라운드 잔디 상태는 차체하고,, 예상대로 레바논의 비매너는 축구를 하기에는 덜 떨어진 수준으로 여겨질만큼 상식을 초월했습니다.

부상 선수 발생시 라인 밖으로 볼을 내보는 매너를 아예 모르는 것은 그렇다치고, 무차별적인 레이저빔 공격을 해대는 관중들 수준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서도 끝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은 투혼은 높이 살만 하며, 열악한 잔디에서도 선수들의 볼터치가 불안하지 않았던 것은 상당히 인상적인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물론 레바논을 약체라고 치부하고 본다면 쉽게 고양될 일은 아니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슈틸리케호가 어려운 원정 경기에서도 계속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과 거의 새롭게 발탁된 선수들이 실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구자철의 활약과 권창훈의 필드골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유럽파와 K리거가 대표팀에서 상생, 혹은 경쟁할 수 있는 스쿼드가 제대로 갖춰져 가는 모습이 매우 다행스럽게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라오스와 레바논이 약체이긴 하지만 장현수의 오른쪽 윙백 포지션 실험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다행스럽습니다.

사실 우리 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 자원은(박주호, 김진수, 윤석영, 홍철) 차고도 넘치는 반면, 차두리 대표팀 은퇴 이후 오른쪽 측면 수비 자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장현수가 중앙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최적화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유닛으로 여겨집니다만.

  

2011. 11.15 레바논 원정 쇼크 당시 1대2 패배 결승골 장면 (CBC)

 

어쨌든 이번 레바논전 완승은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적 수비 + 역습으로 침대 전술을 노리던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면서 경기 흐름을 장악한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로써 우리팀은 B조 1위를 지키며 이번 2차예선 고비가 될 쿠웨이트 원정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무실점 페이스와 골결정력을 구비한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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