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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U-17대표팀의 성장과 한국축구의 미래를 기대하며

by 투필드 2015. 11. 1.

아무리 생각해도 참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죽음의 조에 속한 B조에서 브라질, 기니를 연파하고 B플랜으로 잉글랜드를 상대하며 2연승 무실점으로 16강에 진출했던 우리 U-17대표팀이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그 여느 U-17월드컵 대회와 비교해 보았을 때 정말 너무도 아쉬운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벨기에 언론은 한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조별라운드 최고의 팀'을 상대한다며 우려 섞인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을 정도로 한국팀의 경기력을 인정했으며, 조별리그 경기 내용만 보았을 때, 우리가 벨기에보다 못한 부분은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경기가 펼쳐지자 벨기에는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자랑했던 우리팀을 상대로 수비진 배후 뒷공간으로 넘기는 롱패스와 제공권 우위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역습을 펼쳤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했던 전술적 운용을 오히려 벨기에가 우리를 상대로 펼친데다가 뜻밖의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뜻밖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몹시 조급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나이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예상 밖의 분위기와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심리적 측면이 유연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듯 합니다.

결국 우리팀은 설상가상으로 오히려 카운터어택에 의한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퇴장으로 1명이 부족한 벨기에에게 이승우의 PK 실축으로 분위기 반전에도 실패함으로써 이번 칠레 U-17월드컵에서의 돌풍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U-17대표팀으로부터 K리그 유스시스템의 결실을 보았고, 이승우 뿐만이 아닌 장재원, 오세훈, 김정민, 이상민, 안준수 등.. 새로운 유망주들을 보았고, 하나된 원팀으로 거듭나는 모든 과정들을 보았습니다.

아울러 이들의 성장은 바로 한국축구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세계 강호들과 당당하게 겨뤘고, 그들에게 이기는 법도 경험했고, 세계1위 성인대표팀을 보유한 유럽팀 벨기에를 상대로 한 패배에 억울해 할 수 있었던 이번 주니어대표팀 자원들이야말로 한국축구의 자산이며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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